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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습구타' vs '훈육'…필리핀 어학연수 폭행 진실공방

등록 2017.02.22 16: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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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2일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은 학부모들이 지난 1월부터 4주 간 전북의 한 사단법인에서 주관한 어학연수 과정에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설명회를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설명회 이후, 전북경찰청에 학생들을 폭행한 교사와 법인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7.02.22.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2일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은 학부모들이 지난 1월부터 4주 간 전북의 한 사단법인에서 주관한 어학연수 과정에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설명회를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설명회 이후, 전북경찰청에 학생들을 폭행한 교사와 법인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7.02.22.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어학연수를 주관한 전북의 한 사단법인이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법인 측은 "연수 과정에서 상습적인 구타나 폭행은 절대 없었고 어린 나이에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을 훈육 차원에서 몇 차례 쥐어박은 사실은 있다"며 학부모들이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어학연수를 주관한 법인과 학생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지난 1월9일부터 2월5일까지 필리핀과 괌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학생들을 모집했다.

 법인은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외국어 능력 향상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해 이번 연수를 마련했다며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시했다.

 연수 대상은 전북 지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필리핀은 234만원, 괌은 354만원의 자부담금이 책정됐다. 법인은 나머지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자체 지원하겠다며 교사의 인솔 아래, 지원한 학생들을 데리고 각각 필리핀과 괌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중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났던 28명의 학생들은 귀국 직후 "인솔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상습적으로 때렸다"며 학부모들에게 교사의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학생들은 "인솔교사가 쓰레기통 주변이 더럽다는 이유로 가슴을 발로 차고 자신의 모자가 구겨졌다며 주위에 있었던 친구의 뺨을 때렸다"며 "교사에게 맞고 넘어진 아이를 발로 밟기도 했다. 너무 무서워서 반항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학부모들이 귀국 후 실어증 증세를 보인 학생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기도 했다.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2일 어학연수를 주관한 전북의 한 사단법인 관계자들이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아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 관계자들은 "훈계성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손을 대기는 했으나 상습 폭행은 아니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2017.02.22.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이 인솔교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2일 어학연수를 주관한 전북의 한 사단법인 관계자들이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아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 관계자들은 "훈계성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손을 대기는 했으나 상습 폭행은 아니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2017.02.22.  [email protected]

 학부모들은 이날 "인솔교사의 폭행에 대한 공식 사과와 피해 회복을 법인 측에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북지방경찰청에 법인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법인 측은 학부모들의 고소 이후 전북경찰청을 찾아 "학부모들의 과장된 주장으로 법인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반박했다.

 법인 관계자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아이들을 때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학부모들이 과장된 억측으로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언론에 호도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을 폭행했다고 지목된 인솔교사도 "연수 과정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몇 차례 머리를 쥐어박은 사실은 있으나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상습적인 폭행은 절대 없었다"며 "이를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주장만으로 법인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인 측은 학부모들의 일방적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주장을 했을 경우 법인 차원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경찰청과 전북도교육청은 학부모와 법인 측의 주장 등을 토대로 인솔교사의 상습적인 폭행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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