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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파장] 화학업계도 영향권 들어가나…우려 커져

등록 2017.03.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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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의 무차별적 사드보복 중단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사드보복 중단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3.21.  myjs@newsis.com

MIBK에 대해 반덤핑 조사 실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국내 화학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메틸 이소부틸 케톤'(MIBK)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MIBK는 아세톤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화학용제다. MIBK는 페인트 용매제, 반도체 세정제 등에 사용되며 화장품 매니큐어 제품에서 색소를 녹게 하는 용매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P&B가 MIBK를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해 27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억원 규모의 MIBK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반덤핑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르지만 불행중 다행인 점은 금호P&B 수출 제품 중 MIBK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금호P&B는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MIBK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드 보복이 본격화될 경우 영향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금호P&B 관계자는 "반덤핑 판정에 대해 결론이 좋은 쪽으로 나도록 남은 기간 최대한 대응을 잘 할 것"이라며 "반덤핑 판정이 내려질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학업계의 또 다른 걱정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다른 제품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타디엔, 나프타 등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의 대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늘어나며 호황을 누렸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의 무차별적 사드보복 중단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사드보복 중단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3.21.  myjs@newsis.com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의 금액은 90억1000만 달러, 수입은 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수출 8억 달러, 수입 2억 달러로 6억 달러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중국 상무부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드보복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화학업계가 대부분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사드 보복을 이유로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수입하고 있는 중간재를 제 때 수입하지 못할 경우 중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소비재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중간재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요구로 수입이 이뤄지는 경우라서 수출액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의 조치들 중 상당수는 사드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기 전에 이미 시행되고 있었거나 사드가 이슈화되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닥쳐왔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향후 벌어질 규제 관련 마찰에 미리 조급해 하는 것보다 신흥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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