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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이문 교수, 미발표 원고 모은 인문에세이 특별판 출간

등록 2017.04.25 15: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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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이문 에세이 특별판'. 2017.04.25. (사진 = 미다스북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이문 에세이 특별판'. 2017.04.25. (사진 = 미다스북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달 별세한 '한국 인문학계의 거장' 박이문 전 포항공대·시몬즈대 명예교수의 미발표 원고가 포함된 에세이집이 나온다.  

 미다스북스는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 세트'를 5월1일 출간한다고 25일 밝혔다.

 박 전 교수는 예술과 과학과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인 인문학자로 살았다. 또 한편으로 시를 쓰는 창작도 일생 동안 지속한 시인이기도 했다. 인문학자, 시인로서의 사유를 한데 모아 '사유의 둥지'를 완성, '둥지의 철학자'로 통했다.

 이번 인문 에세이 특별판 세트는 총 5권으로 구성됐다. 박 전 교수가 에세이에서 직접 뽑은 감성과 지성이 담긴 자전적 성격의 '박이문 지적 자서전', 육성과 같은 단행본 미발표 원고가 담긴 '박이문 인문학'의 입문서 '박이문 인문학 읽기', 고인의 철학적 산문집 '박이문 철학 에세이', 인문 정신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박이문 인문 에세이', 고인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이 담긴 '박이문의 서재' 등이다.  

 '박이문 인문학 전집 간행위원회'가 박 전 교수의 에세이를 따로 모아 펴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자 고인을 애도하는 의미도 담았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20세기 이후 한국 인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 교수는 한편으로 뛰어난 에세이스트이기도 했다. 시적 운율로 빚어진 산문시이면서 동시에 철학적 사색과 인간적 성찰이 담긴 명문으로 통한다.

 "일생동안 윤리적으로 탓할 바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조상 중에 적어도 누군가가 도적질이나 사기나 비겁하거나 잔인하지 않고서는 그들이 윤리적으로 위대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유전자로서의 그들은 비윤리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생존경쟁이 거칠고 험하다. 살아남아 있음이 부끄럽다.' 중)  

 박 전 교수는 현대인들은 영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실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습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개인적인 명예나 욕망을 배제한 비판적 사유를 제시하는 이유다.

 문학평론가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은 "박이문 선생은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서정적인 시인으로서 인간의 이성과 정서로 추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인문학 전반에 걸친 최고의 마에스트로였다"고 기억했다. "그의 내면적 섭렵과 정신적 탐구는 자신의 존재론적 목적과 세상-안의-존재로서의 실존적 지향을 잃고 허황하게 방황해야 하는 우리에게 참으로 든든한 지표와 격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만4000원.

 한편 미다스북스는 이와 함께 지난해 2월 양장본으로 출간한 '박이문 인문학 전집'(10권)을 보급판으로 재출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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