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침몰 초읽기' 들어간 바른정당…보수 진영, 洪 중심 재편되나

등록 2017.05.02 00:05:34수정 2017.05.02 00:1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 유승민계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5.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 유승민계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5.01.

 [email protected]

유승민 "개혁보수는 애초부터 외롭고 힘들어…끝까지 간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하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이 빠르게 재편될 조짐이다. 바른정당 전체 33명 의원 중 이은재 의원의 탈당에 이어 14명의 의원들이 집단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탄생한 새로운 개혁 보수 세력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김성태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14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홍 후보를 만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여러분이 좀 도와주면 정권을 잡을 자신이 있다"며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힘을 합해 도와달라"고 이들의 의견에 화답했다.

 바른정당 단일화파는 TV토론 이후에도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자 후보 단일화 카드를 공개적으로 꺼내며 중도 사퇴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유 후보는 후보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며 완주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서도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 네 명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며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제주지역 유권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5.0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제주지역 유권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5.01.

 [email protected]

이처럼 당내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 후보가 거듭 완주 방침을 밝히면서 단일화파 의원들은 일단 2일 오전 다시 한 번 회동을 갖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가 자진 사퇴나 여론조사를 통한 홍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든가, 아니면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뤄지더라도 유 후보가 그대로 대선을 완주하느냐로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만일 유 후보가 완주를 고수할 경우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추가 탈당마저 이뤄질 수 있어 바른정당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의 와해 조짐은 유 후보의 완주 여부와 상관 없이 대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사실상 홍 후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정당의 절반 가량 의원들이 홍 후보 지지 의사를 사실상 천명한 것이기에 유 후보가 텃밭인 영남지역이나 보수진영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기엔 힘에 부치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는 홍 후보 입장에서는 이들의 지지 의사가 막판 대역전극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보수진영을 자신 중심으로 재편해 이를 토대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팽팽한 3자 구도를 만들면 대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선 판도가 선거를 불과 1주일 남긴 상태에서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