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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국내 유턴' 장하나 "세계 1위 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등록 2017.05.23 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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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골퍼 장하나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5.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골퍼 장하나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이 국내 복귀 결정적 요인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세계1위가 유일한 목표였고 그것이 행복인 줄 알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장하나(25·BC카드)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접고 국내 무대로 복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2015년 LPGA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장하나는 첫 해 우승은 없었지만 3차례 준우승하며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해에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3승을 쓸어 담았고, 올 시즌 시작과 함께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한창 전성기일 때 국내 무대로 전격 복귀를 선언한 데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이 크게 작용했다.

 장하나는 부모님이 마흔을 넘겨 얻은 늦둥이 외동딸이다. 그의 부모님은 오로지 딸의 뒷바라지 만을 위해 매달렸다.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65)씨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겼다. 어머니 김연숙(66)씨는 타국에서 고생할 딸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에 건강까지 나빠졌다.

 장하나는 "우승을 거둬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면서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는 장하나는 "수백 번, 수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끝에 내린 결정이다. 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골퍼 장하나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17.05.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골퍼 장하나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필드 위에서 늘 유쾌하기만 했던 장하나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씨 역시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도 딸의 국내 복귀가 좋으냐는 질문에는 이내 웃어 보이며 "네"라고 답했다.

 부모님과 생이별을 마감하고 국내로 돌아온 장하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을 전할 때면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면서 향후 LPGA 투어에서 다시 뛰는 것에 대해서는 "운동 선수로서 저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한다. 고민을 하고 결정이 맞는지에 대한 죄책감도 들었다"며 "2019년까지 시드가 있는데 그만두는 것이다. 다시 간다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지난해 전인지와 연관된 공항 가방사건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장하나는 "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사람이니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미 털었다"며 "전인지 선수와도 함께 경기하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골프보다 소중한 것을 찾았기 때문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후 KLPGA 투어에 참가한 10개 대회에서 우승 2차례를 포함 1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톱7'에 올랐던 장하나는 KLPGA 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그는 "부담과 설렘이 공존한다. 부담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한국 메이저가 5개가 됐는데 메이저가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8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는 2승밖에 없다.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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