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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로 주택난 재조명···노동당 "빈 고급주택 징발해야"

등록 2017.06.16 1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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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소방당국이 화재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에서 15일(현지시간)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6.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소방당국이 화재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에서 15일(현지시간)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런던 주택 시장의 문제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런던에는 집값과 월세가 너무 비싸다 보니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주택들이 상당수다.

 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와 관련해 열린 긴급 회의에 참석해 런던 주택 시장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코빈 대표는 "(화재 건물이 위치한) 켄싱턴은 두 가지 면을 지니고 있다. 켄싱턴 남부는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곳"이라며 "불이 난 지역은 가장 빈곤한 곳에 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주택을) 징발해서라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확실하게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어있는 고급 주택들을 피해 주민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빈은 "런던에서 고급 건물과 방들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는 데 집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살 곳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화재 피난민 모두에게 역내에서 새로 살 곳을 찾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당 정권의 실책이 야기한 양극화가 결국 참사를 빚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런던=AP/뉴시스】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현장을 찾고 있다. 2017.06.16

【런던=AP/뉴시스】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현장을 찾고 있다. 2017.06.16

노동당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 때문에 켄싱턴과 첼시 지역의 수많은 주택들이 비어 있다"며 "정부가 이 주택들을 징수해 희생자들에 새 집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런던에서는 주택 수 천 채가 몇 년이 지나도록 비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주택을 보유만 하고 방치한 경우이거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아무도 매입 또는 임대를 하지 않아서다.

 이 같은 현상은 안그래도 주택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런던에서 주택난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우려를 낳았다. 런던 이즐링턴 지역의 경우 주택을 신규 매입할 경우 3개월 이상 빈 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런던시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요크대학은 이번주 공동 보고서를 통해 "런던 중심부에서 높은 공실률이 나타났다"며 "가격이 더 비쌀 수록, 외국인이 구입한 주택일수록 공실률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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