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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폭염에 '반바지 입게 해달라' 중학교 남학생 '치마'로 항의

등록 2017.06.23 15:36:17수정 2017.06.23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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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국 중학교 남학생들이 22일(현지시간) 남서부도시 엑서터에 있는 중학교인 ISCA 아카데미에서 치마를 입고 등교하고 있다. 이 남생들은 27도의 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교내 복장 규정에 항의하기 위해 치마를 입고 등교하고 있다. 2017.06.23 (사진 출처: BBC)

【서울=뉴시스】 영국 중학교 남학생들이 22일(현지시간) 남서부도시 엑서터에 있는 중학교인 ISCA 아카데미에서 치마를 입고 등교하고 있다. 이 남생들은  27도의 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교내 복장 규정에 항의하기 위해 치마를 입고 등교하고 있다. 2017.06.23 (사진 출처: BBC)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에서 계속되는 폭염에도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남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등교해 항의했다고 AP통신, CNN 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서부도시 엑서터에 있는 중학교 ISCA 아카데미의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정한 회색 교복바지 대신에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데본라이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진에서 남학생들이 흰색 반소매 셔츠, 넥타이, 체크무늬 치마 등 같은 학교 여학생들이 입는 교복을 입었다.

 이 항의운동에 참여한 남학생들은 27도에 달하는 날씨에 바지를 입고 다니니까 너무 덥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마를 입고 등교한 한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이번 운동이 처음에 5명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늘어서 수백명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운동을 조직한 남학생은 "데본라이브에 남학생 50~75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치마를 입으면 매우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비즐리 데번카운티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계속 더웠다가 20도로 기온이 떨어졌는데도 학생 30명이 이 복장으로 등교했다”라며 “그래도 치마를 입은 학생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에이미 미셸 교장은 이날 복장규정에 대해서 다시 논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며칠 매우 더웠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며 "교직원과 학생 모두 최대한 쾌적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바지 착용에 대해서 그는 “반바지는 현재 정해진 남학생 교복이 아니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을 거쳐야 변경할 수 있다”라면서도 “더운 날씨가 계속 일상화되면 앞으로 복장규정 변경을 고려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7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한 학부모도 "우리 아들도 반바지를 착용하고 싶어 했지만, 학교에서 반바지를 입고 등교하면 그 한 주 동안 격리된 교실에서 지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 선생님이 아들에게 ‘네가 원하면 치마를 입을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선생님이 아들에게 냉소적으로 말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아이들은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날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학생 5명이 치마를 입고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학생 외에도 더운 날씨에 복장 규정에 대해 항의하는 사례가 있다. 프랑스 서부도시 낭트에서도 폭염에 남성 버스운전기사들이 지난 21일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는 복장 규정에 항의하려고 여성 운전기사 복장인 치마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고 BBC, 가디언 등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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