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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시대] 개인·외국인 살 때 나홀로 판 기관···왜?

등록 2017.06.29 11:03:33수정 2017.06.29 15: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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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2,4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2017.06.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2,4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2017.06.29.  [email protected]

이달 들어 기관 3.2조 순매도…개인·외국인은 1조원 넘게 '사자'
올해 2600 터치 전망 지배적인 가운데 기관만 빠져나가는 형세
전문가들 "수익률 평가 앞두고 기관들 '윈도우드레싱' 나선 것"
2분기 실적 발표 본격화하는 내달부터는 기관 매수세 진행될 전망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400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최근 상승장에서 나타난 특징은 개인·외국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는 점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1~28일까지)들어 무려 3조210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3459억원, 1조5997조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한 발 빠른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즉 주가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향후 조정기가 다가오면 개인에 비해 훨씬 큰 시세차익을 거둔다.

개인같은 경우엔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면 뒤늦게 상승장에 올라탔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선을 넘어섰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장은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국내 IT·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올해말까지 코스피가 2600, 내년에는 2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8월 어닝시즌이 다가오면 2400을 뚫은 이후에도 우리 증시는 또 한 번의 대세 상승장을 맞이할 것"이라며 "유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인 만큼 연말 기준으로 코스피 고점을 2600정도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탈이 탄탄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로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을 꼽는다.

윈도우드레싱이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에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즉 펀드 매니저 등이 분기·반기·연말 보고서를 작성할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좋은 실적을 내세우기 위해 창문을 반짝거리게 닦듯 수익률을 최고의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다.

실제 기관들은 최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이달 한달(1~26일까지) 동안 8182억원 어치 팔아치워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렸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이달 말까지는 윈도우드레싱으로 인해 그동안 어느정도 수익을 올린 기관들이 일정 부분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특히 6월 평가에서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수익률 관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2400고지에 오른 만큼 주요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단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확인되면 국내 증시는 2600선을 향한 대세 상승장에 재진입할 것이고 7월부터는 기관들이 매수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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