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국 함대, 발트해서 25~27일 러시아와 첫 연합훈련

등록 2017.07.22 00:15: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저우 함상=신화/뉴시스】중국 호위함 황산과 러시아 대잠함 어드미랄 트리부츠가 16일 광둥성 앞 남중국해 수역에서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2016.09.19

【광저우 함상=신화/뉴시스】중국 호위함 황산과 러시아 대잠함 어드미랄 트리부츠가 16일 광둥성 앞 남중국해 수역에서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2016.09.19


【칼리닌그라드=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첨단 052D급 미사일 구축함이 이끄는 원양함대가 발트해에서 25~27일 러시아 해군과 연합훈련 '해상연합(Joint Sea)-2017'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을 위해 중국 미사일 구축함 허베이(合肥), 미사일 호위함 윈청(運城), 종합보급함 뤄마후(駱馬湖)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발틱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도착했다.

 중국 함대는 러시아 군함 10여척과 함께 대잠수함, 대공, 해상 수색구난, 해상보급 훈련 등을 펼칠 계획이다.

 러시아와 중국 함대는 연합훈련 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 해군의 날' 기념행사에도 함께 참석한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2012년부터 매년 연합훈련을 행하지만 유럽 해역인 발트해에서 훈련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대서양에 중국이 미사일 구축함 허페이를 비롯한 함대를 파견한 것은 1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토 회원국인 영국과 네덜란드, 덴마크 해군 군함은 영북해협과 북해를 횡단해 발트해로 향하는 중국 함대를 여러 차례 추적 감시했다.

발트해에서는 러시아, 미국과 나토 회원국 사이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함대가 그런 발트해에 진입하는 것은 미국, 러시아와 필적할 만한 해군력을 과시할 속셈이 분명히 있다.

발트해에서 연합훈련에 대해 중국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해군 상황에 밝은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를 인용해 최첨단 미사일 구축함을 보냄으로써 중국이 러시아에 성의 표시함으로써 중국에 도발하려는 미국 등을 강력히 견제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함대는 이번에 1만6000km를 항행해 발트해에 도달했다. 국방부는 중국 함대가 지난주 지중해를 횡단하면서 실탄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지중해에선 미사일 구축함 창춘(長春)을 포함한 다른 함대가 이탈리아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인민해방군은 세계로 세력을 뻗치고 있다. 이달 들어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는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개설하고 해군 함대를 보냈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 스푸트닉 통신은 중국이 발트해에서 러시아와 연합 해상훈련을 기회로 대서양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중국이 유럽의 아시아 태평양 분쟁 개입에 대응해 대서양으로 군사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신은 중국이 군함을 발트해에 보내고 원양함대를 편성해 대서양에 대한 탐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에는 핵잠수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카신은 중러 간 일련의 연합 해상훈련이 군사 부문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비록 중국이 형식상 동맹조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양국 간 군사협력은 실질적으로는 동맹관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발트해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대치하는 곳이다.

수시로 러시아와 나토가 훈련을 벌이는 발트해에선 공중 차단과 정찰 비행 등 우발적인 충돌사태를 빚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다.

카신은 2015년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국경의 전략요충에서 연합훈련을 하자 미국은 아시아에서 존재감 확대를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난 3월 서태평양에서 있은 미일영의 연합훈련에 군함을 파견해 참여했다.

카신은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분규에 유럽이 개입하는데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원양함대를 발트해로 보내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원양함대를 발트해 훈련에 참여시켜 대서양 정황을 파악하고서 북대서양 일대를 위력 항행한 다음 핵잠수함을 보내게 되면 대서양 군사정세는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고 카신은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