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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 협의회' 평행선…본부, 학생들 징계 철회 '거부'

등록 2017.07.25 15: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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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 협의회' 평행선…본부, 학생들 징계 철회 '거부'


학생 "신뢰회복 위해 징계 철회" vs 본부 "별개 문제"
28일 오전 9시 협의회 추가로 열기로…남은 회의 3회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서울대 본부와 총학생회가 25일 시흥캠퍼스 갈등 해소를 위한 협의회를 열었지만, '징계 철회' 여부 안건을 두고 장시간 대립했다.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협의회를 발족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약속한 협의회 운영 시한인 8월10일까지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 본부와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 모였다. 본부가 행정관(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 12명에게 '무기정학' 등 징계를 통보한 지 4일 만이다.

 지난 21일 서울대는 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 12명 중 8명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4명에게는 각각 12개월, 9개월, 6개월, 6개월 동안 등교를 정지시키는 '유기정학'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총학생회는 이날 회의에서 징계 철회를 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본부 측에 제안했다.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징계를 결정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부는 징계와 시흥캠퍼스 협의회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회의 후 기자와 만나 "2차 협의회가 진행되는 사이 12명의 학생이 징계를 받았다"면서 "대화 중에 징계를 내리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 징계 철회를 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본부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근관 기획처장은 "협의회에 참여하는 교수 중 징계위원회에 참여한 사람은 한 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협의회에서 징계 철회를 다루기는 어렵다.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청취하는 정도로 마무리됐다"고 했다.

서울대 '시흥캠 협의회' 평행선…본부, 학생들 징계 철회 '거부'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시흥캠퍼스의 필요성' '관악캠퍼스 과밀화' '의무형 RC'(전인 교육형 대학·Residential College)' '교육단위 이전' '재정적인 문제' 등이 다뤄졌다.

 학생들은 관악캠퍼스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흥캠퍼스가 필요하다는 본부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시흥캠퍼스에 R&D(연구개발) 확충 또는 거대과학단지 설립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약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징계 철회 여부를 놓고 대립했다. 정작 회의의 목적이었던 시흥캠퍼스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촉박해져 주 1회로 예정됐던 회의를 이번주 한 차례 추가하기로 했다.

 이 처장은 "남은 협의회 회의가 2번이었는데 3번으로 늘어났다"면서 "시흥캠퍼스 필요성에 대한 문제 등에서 깊이있는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협의회 발족 때 약속한 점거주도 학생 4명의 형사고발 취하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회 진행을 통해 (형사고발 취하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측의 3차 시흥캠퍼스 협의회는 28일 오전 9시 호암교수회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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