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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 돌파' 광주 5·18 옛 묘역 힌츠페터 추모 발길

등록 2017.08.20 13: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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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묘역 내 故(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 국화꽃 다발, 장미가 담긴 화분과 함께 비에 젖은 편지 두 통이 놓여 있다. 2017.08.20.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묘역 내 故(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 국화꽃 다발, 장미가 담긴 화분과 함께 비에 젖은 편지 두 통이 놓여 있다. 2017.08.2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당신 덕분에 잊혀질 수 있었던 광주가 알려졌습니다. 감사합니다.'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묘역에 세워진 故(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는 국화꽃 다발, 장미가 담긴 화분과 함께 비에 젖은 편지 두 통이 놓여 있었다.

 '민주주의 현장 탐방단'이라는 모임의 청년들이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푸른 눈의 목격자'를 알게 된 것은 그의 5·18 취재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때문이었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5·18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청춘들의 관심도 다시 깨어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편지 안에 정성껏 담았다.

  '그 날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주고 세계에 알려줘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잊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로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켜가겠다. 용감한 기자 정신과 책임감을 통해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기해줬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걸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일 영화가 개봉한 이후 힌츠페터의 유품이 안장된 5·18 옛 묘역에는 이들과 같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옛 묘역 관리소 관계자는 "따로 방문객 숫자를 집계하진 않지만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추모객이 다녀갔다"며 "최근 들어 추모 발길이 뜸해지긴 했지만 버스를 빌려 찾아온 단체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영화는 이날 올해 처음, 역대 19번째, 한국영화로는 15번째로 '1000만 영화'가 됐다. 개봉 19일 만이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도 최고 흥행작이다. 이전까지 이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작품은 '화려한 휴가'(2007·685만명)였다. 또 다른 작품으로 '26년'(2012·296만명)과 '스카우트'(2007·30만명)가 있다.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던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그의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해 1월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에 향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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