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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티베트불교 대형 사찰 강제철거···승려 2000명 쫓아내

등록 2017.08.20 22: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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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티베트불교 대형 사찰 강제철거···승려 2000명 쫓아내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지난해 반중활동을 부추긴다고 의심해온 티베트 불교 최대 강원을 폐쇄한데 이어 다시 대형 사찰을 강제철거하고 수도하는 승려와 여승 2000명을 내쫓고 있다고 중앙통신과 라디오 자유아시아(RFA)가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쓰촨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바이위(白玉)현에 있는 티베트 불교사원 야칭스(亞靑寺)를 지난 8일부터 허물기 시작했으며 연내에 2000칸의 절간을 철거하고 수행하던 승려와 여승 20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절간을 강제로 부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발생해 여승이 부상했다고 한다.

야칭스는 닝마(寧瑪 紅敎)파 소속으로 작년 철거당한 서다(色達)현의 라룽우밍(喇榮五明) 불학원과 함께 간쯔 자치주의 티베트 불교 신앙 중심지였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6년 7월 라룽우밍 불학원 폐쇄에 나서 수천 칸의 절간을 부수고 수천 명의 승려와 여승을 축출하고서 그 자리에 관광센터를 세웠다.

미국 비정부기구(NGO) 인권관찰은 지난해 9월 성명을 내고 라룽우밍 불학원 철거후 야칭스에서 수행하는 여승의 가족에 그들을 귀가시키지 않으면 신분증을 몰수하는 등 처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소식통은 당국이 근래 들어 티베트족 거주지의 사찰을 정리정돈하고 승려와 여승 수를 제한하는가 하면 사찰 보수와 외지 승려와 일반 신도의 강원 입학을 금지하고 사찰과 절간을 신증축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공무원으로 하여금 승려와 여승을 개별적으로 감시 관리하도록 지정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야칭사 철거가 빙산의 일각이라며 티베트 불교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 확대일로에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6월 반중 사이트 '티베트의 소리'(西藏之聲)는 중국 정부가 라룽우밍(喇榮五明) 불학원에 오는 11월까지 학승 2200명을 제적하는 한편 내년 9월까지 절반 이상의 학승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제6차 티베트 공작 좌담회와 제2차 전국 종교공작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을 근거로 라룽우밍 불학원의 승려와 비구니 정원을 5000명 이내로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라룽우밍 불학원 학승들이 2013년 5월 티베트 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에서 있은 광산 개발에 항의한 대규모 시위에 개입하는 등 전국 티베트족 집단 거주지에서 반중 시위와 활동을 배후 조종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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