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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첫 언급 '5·18특파원 리포트' 주목

등록 2017.08.24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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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과 서유진 선생이 24일 오후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지난 1997년 '5·18특파원 리포트' 제작을 주도했던 당시를 회고했다. 2017.08.24. (사진=광주시 제공)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과 서유진 선생이 24일 오후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지난 1997년 '5·18특파원 리포트' 제작을 주도했던 당시를 회고했다. 2017.08.24. (사진=광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윤장현 시장 주도 5·18 취재 내외신 기자 체험록 엮어
 20년 전 힌츠페터, 택시 운전사 김사복 이름 첫 언급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영화 '택시 운전사'를 계기로 영화 속 인물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20년 전 택시 운전사 김사복의 이름을 처음으로 언급한 책 '5·18특파원 리포트'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를 안내할 차를 운전하기 위해 김사복이라는 한국 사람이 우리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5·18의 참상을 가장 먼저 해외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5·18특파원 리포트'에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름을 최초로 언급한 대목이다.
 
 '5·18특파원 리포트(풀빛)'는 지난 1997년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민연대모임 대표로 활동할 당시 아시아 인권활동가 서유진(75) 선생과 의기투합해 발간한 책이다.

 당시 윤 시장과 서 씨는 지난 1980년 5월26일 전남도청에서 산화한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외신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내외신 기자들을 수소문해 위르겐 힌츠페터(독일 제1공영방송)와 블레들리 마틴(볼티모어 선), 테리 앤더슨(AP통신) 등 18명을 광주로 초청했다. 80년 5월 이후 17년만이다.
 
 윤 시장은 비행기값과 숙식비까지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했다.
 
 이들은 외신기자들에게 "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 기자로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글로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출간된 체험록이 '5·18특파원 리포트’다.
 
 이 책에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비롯한 외신기자 8명과 내신기자 9명 등 기자 17명의 생생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Kwangju in the Eyes of the World’라는 제목의 영어판으로 출간돼 5·18의 참상과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00년에는 ‘The Kwangju Uprising’이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다시 한 번 출간됐다.
 서유진 씨가 24일 오전 광주시를 방문해 윤장현 시장과 출간 당시를 회고했다. 5·18 진실규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이라,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들이다.
 
 서씨는 "20년 전 여전히 소외와 차별로 칠흑 같은 어둠의 광주를 밖으로 끌고 나가서, 다시 광주로 들여오자는 윤 시장의 제안에 나는 '정말 좋은 생각이다’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동의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5·18을 세계화해 국내로 역류시키자고 제안했던 윤 시장의 생각이 탁월했다"며 "그 열정과 헌신이 광주의 진실을 지키는 소중한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이켜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과 기록이 모여 하나의 온전한 진실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이번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 또한 진실로 더 가까이 다가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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