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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핵합의 둘러싸고 연일 날선 공방

등록 2017.09.18 09: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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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드=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북동부에 위치한 마샤드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3.22

【마샤드=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북동부에 위치한 마샤드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3.2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핵 합의 준수 여부를 둘러싸고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가 나란히 상대 국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틸러슨 장관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서 "이란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미국 등 5개 강대국과 타결한 핵 합의를 기술적으로는 준수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예멘·시리아에서의 내전과 테러 단체 지원, 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중동 비핵화를 실패하게 한다"고 책임을 물었다.

 그는 "이란과 관련해 다뤄야 할 문제가 두 가지 있다"며 "하나는 핵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정세를)불안정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하메이니 최고지도자도 이날 트위터릍 통해 "횡포와 괴롭힘, 잔인함, 부패 등으로 미국 정부가 매일 사악함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며 "미국이 대단한 악마(satan)라는 이맘 호메이니의 말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경찰 연설에서도 "강력한 나라 이란은 미국의 괴롭힘(bullying)에 굴복하고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패한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는 핵 합의에 따라 정직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이 길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에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쟁점은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이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공동 타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준수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차원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를 연장한 지난 14일에도 "이란과의 핵 합의는 끔찍한 합의였다"며 "내가 10월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핵 합의 파기로 이어지는 대 이란 제재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JCPOA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Corker-Cardin)' 법에 따라 백악관은 9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해 의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지난 7월 국무부는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 기한은 다음달 15일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일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제출했다며 이달 안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핵 합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17일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미국은 핵 합의를 계속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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