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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5200명’ 졸속 서류심사···채용은 강원랜드식 '요식행위'

등록 2017.09.19 09: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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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그래픽)

(뉴시스 그래픽)

【정선=뉴시스】김태식 고성호 기자 = 강원랜드가 지난 2013년 대규모 교육생 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는 2013년 카지노 증설에 따라 인력수급이 필요해지자 그해 1월 1차 선발 320명, 4월 2차 선발 198명 등 대규모 교육생 채용을 단행했다.

 뉴시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산업통상자원부의 2013년도 강원랜드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교육생 선발 당시 인사담당자 3명이 채용 절차를 20일 만에 끝냈다.

 강원랜드는 2013년 교육생 선발을 위해 3월25일부터 29일까지 입사지원서류 접수를 받았다. 이때 응시자는 5200여명에 달했다.

 이를 검토한 인사담당자는 3명에 불과했고 6일 만에 모든 서류전형 절차가 끝나 다음 달인 4월4일 오후 7시30분 응시자들에게 합격 여부와 인·적성 검사 일정이 통보됐다.

 인·적성검사는 서류전형 결과 통보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4월5일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진행됐다.

 서류전형 결과를 통보한 지 하루도 안돼 인·적성검사를 실시했지만 이조차도 부정청탁 대상자들이 시험에서 낙방할까봐 시험에 반영하지 않고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라고 변경됐다.

 이후 인·적성검사 결과는 그로부터 이틀 후인 4월7일 응시자들에게 개별 통보됐고 면접은 4월9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급박하게 진행됐다.

 이때 상당수 응시자들이 갑작스런 면접통보에 시험을 보지 못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최종 합격 여부는 면접이 끝나고 이틀 만인 4월14일 발표됐다.

 [응시부터 합격까지 일자별 정리]

  ▲ 3월25∼29일(3일) : 입사지원서류 접수(5200여명
  ▲ 3월30일∼4월4일(6일) : 5200명 서류전형 결과 및 인적성 검사 일정 통보
  ▲ 4월5일 : 인적성검사실시(나중 청탁자 합격시키기 위해 미반영)
  ▲ 4월7일 : 면접일정 통보인적성검사개별통보
  ▲ 4월9일∼12일 : 면접(3일)
  ▲ 4월14일 : 최종합격자 통보발표
  (응시자 모집부터∼합격까지 20일)

 서류 접수가 시작된 지 꼭 20일 만에 198명의 교육생 선발이 완료됐다.

 한 공기업 인사팀에 근무하는 A씨는 이 같은 채용 과정에 대해 “아무리 교육생 선발이라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채용절차를 밀어붙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고 공기업 문화에선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시 강원랜드 입사전형은 부정청탁 명단에 기록된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형 채용절차였으며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에 대한 내부 관계자들의 친·인척 채용과 국회의원 청탁 채용 비리 의혹이 확산되면서 검찰이 전방위적인 강원랜드 관련 비리 수사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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