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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남한강 일대 녹조 이어 오염된 진흙 상당량 관측

등록 2017.09.19 1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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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뉴시스】 이승호 기자 = 19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 4대강 사업지 오염도 조사에 나선 오준오 박사팀이 강바닥에서 오니토(오염된 진흙)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현장 조사는 경기·여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2017.09.19. jayoo2000@newsis.com

【여주=뉴시스】 이승호 기자 = 19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 4대강 사업지 오염도 조사에 나선 오준오 박사팀이 강바닥에서 오니토(오염된 진흙)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현장 조사는 경기·여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2017.09.19. [email protected]

【여주=뉴시스】 이승호 기자 = 경기 여주 남한강에서 녹조가 발견된 데 이어 강바닥에 오니토(퇴적토·오염물질을 포함한 진흙)가 상당량 쌓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환경운동연합과 여주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등은 19일 여주시 홍천면 상백리 찬우물나루터와 능서면 백석리 양화나루 등 6개 지점 수질과 저질토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에는 오준오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사팀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권역본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이포보 아래 상류 지점에서 수질과 강바닥 시료를 채취했다. 이 지점은 맨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녹조나 오니토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4대강 사업' 전에 고운 모래가 쌓였던 강바닥에 성인 남성 주먹 크기의 자갈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준오 박사는 "자갈은 빠른 유속으로 바닥이 파이는 세굴 현상 때문이거나 지천에서 유입된 물이 보로 인해 느리게 흘러서일 것"이라며 "두 요인 모두 4대강 사업 영향"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조사 지점인 찬우물나루터에서는 상당량의 오니토가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이달 12일 짙은 녹조가 관찰되기도 했다.

 장비를 동원해 강변에서 3~4m 떨어진 깊이 1m 정도의 강 바닥 시료를 채취한 결과 시커먼 펄이 잔뜩 나왔다.
    
 악취는 나지 않았지만, 시료를 채취할 때마다 한 움큼씩 있었다.

 이곳에서 10㎞ 정도 떨어진 양화나루에서도 오니토는 상당량 발견됐다. 이날 오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녹조는 관측되지 않았지만, 남한강 바닥에 오니토가 상당히 쌓인 것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오니토는 강바닥이 심하게 오염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메탄가스를 뿜어 물을 뜨면 거품이 생기며 악취도 동반한다. 녹조가 심한 낙동강 등 4대강 사업 구역마다 이런 오니토가 상당히 쌓여 있다.

【여주=뉴시스】 이승호 기자 = 19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 4대강 사업지 오염도 현장 조사에 나선 경기·여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조사에 앞서 '흘러라 4대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7.09.19. jayoo2000@newsis.com

【여주=뉴시스】 이승호 기자 = 19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 4대강 사업지 오염도 현장 조사에 나선 경기·여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조사에 앞서 '흘러라 4대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7.09.19. [email protected]


 여주환경운동연합 김민서 사무국장은 "매달 1~2차례씩 진행한 모니터에서 녹조와 오니토뿐만 아니라 실지렁이와 깔따구 등도 발견됐다"며 "모래사장 해변을 방불케 했던 강 주변이 4대강 사업 이후 몇년 새 오니토와 녹조로 뒤덮였다. 올해 2월20일 잠시 방류했을 당시 오니토가 시커멓게 쌓인 바닥이 악취와 함께 드러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실지렁이 등은 대부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4급 수(水)에서 서식한다.   

 여주 남한강 일대가 4대강 사업 이전 강변이 모두 고운 모래로 뒤덮여 있던 것은 국토지리정보원 항공사진으로 확인된다.

 조사팀은 각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 오염도 등 3개 항목을 측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2~3주 정도 뒤에 나온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들도 이들과 함께 시료를 채취해 모두 19개 항목에 걸쳐 3개월 동안 분석할 방침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자체 모니터하는데, 강 중심부에서는 오니토가 발견되지 않았다. 오염도 등은 정밀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신재은 물하천 팀장은 "4대강 대상지 가운데 그나마 덜 오염된 곳으로 알려진 남한강마저 상태가 심각하다는 게 오니토 발견으로 확인됐다"며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물이 이토록 썩었다는 것은 수도권 시민의 식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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