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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 '0원'에 구한 음원이용권 싸게 되판 30대 구속

등록 2017.09.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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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 '0원'에 구한 음원이용권 싸게 되판 30대 구속


 14만원 상당 이용권 0원에 구입해 4만~5만원에 되팔아
 한번에 대량으로 범행했다가 '들통'

【성남=뉴시스】김지호 기자 = 유명 음원사이트의 이용권을 해킹하는 수법으로 공짜로 구한 뒤 싼값에 팔아 수천만원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정모(31)씨를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2015년 12월7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 컴퓨터를 이용, 유명 음원사이트에서 4억6000여만원 상당의 이용권 2991매를 무료로 구해 3분의 1 정도 싼 가격으로 판매해 69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사이트에서 마케팅용으로 내놓은 14만원 상당의 1년 무료 이용권 등을 70여차례에 걸쳐 우회해 0원으로 구매하는 수법으로 사들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의 범행은 꼬리가 길어지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 등을 통해 대량으로 팔다가, 이를 대량으로 사들인 한 이용객이 해당 음원사이트에 "왜 이렇게 싸게 파느냐"라는 취지의 문의를 하면서 들통났다.

 음원사이트가 범행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정씨가 되판 이용권의 90% 이상이 사용된 뒤였다. 나머지 10% 이용객은 정씨에게 항의해 환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진상을 파악한 음원사이트는 경찰에 신고했고, IP추적과 구매 기록 등을 조회한 경찰은 정씨를 붙잡았다.

 정씨는 경찰에 "여러 차례 시도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수법으로 범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6900만원 상당의 불법 수익금은 모두 주식에 투자해 탕진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 대량으로 팔지 않았다면 적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범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범죄 피해를 본 음원사이트는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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