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확기 앞두고 우박 피해···경북 북부지역 농민들 "울고 싶다"

등록 2017.09.20 13:29: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문경=뉴시스】김진호 기자 = 19일 오후 쏟아진 우박으로 인해 수확 한달여를 앞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일원의 사과가 움푹 패여 있다. 2017.09.20 (사진= 문경시 제공) photo@newsis.com

【문경=뉴시스】김진호 기자 = 19일 오후 쏟아진 우박으로 인해 수확 한달여를 앞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일원의 사과가 움푹 패여 있다. 2017.09.20 (사진= 문경시 제공)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수확기를 앞두고 쏟아진 우박으로 경북 북부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20분부터 5시 10분까지 경북 북부지역에 강한 돌풍과 함께 소나기를 동반한 지름 2㎝ 가량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까지 안동, 문경, 예천, 청송 등 4개 지역의 사과 960㏊, 콩 150㏊, 호박 20㏊, 오미자 6㏊, 기타 23㏊ 등 총 1159㏊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에 따라 10~20분간 내린 우박으로 수확기를 앞둔 사과 등 과수 열매는 대부분 찢어지거나 움푹 패였다.

김장용 배추 등 채소류는 잎이 크게 파열되고, 이제 막 여물기 시작한 벼의 낱알도 어그려졌다.

피해가 가장 심한 사과재배 농민들은 주렁주렁 달려있던 사과들 대부분이 우박피해로 상품성을 잃게 되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피해 사과는 정상적인 유통이 불가능해 대부분 농협 등에서 수매를 서두르고 있지만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피해사과 수매 예정가는 20㎏들이 한 상자당 1만원 꼴이다.

정상적인 사과가 한 상자당 4만~7만원대 임을 감안하면 올해 사과농사는 망친 셈이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5월 13일 오후에도 지름 2~3㎝ 크기의 우박이 내려 큰 피해를 입은데다 여름 가뭄과 탄저병까지 겪은 끝에 또다시 우박피해를 당하자 농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19일 오후 쏟아진 우박으로 인해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일원에서 재배 중인 사과 '양광'이 움푹 패여 있다. 2017.09.20 (사진= 안동시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19일 오후 쏟아진 우박으로 인해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일원에서 재배 중인 사과 '양광'이 움푹 패여 있다. 2017.09.20 (사진= 안동시 제공) [email protected]

안동의 경우 길안면 등 8개 읍·면·동에서 사과 410㏊, 콩 150㏊, 호박 20㏊, 기타 20㏊ 등 총 600㏊의 경작지가 우박 피해를 당했다.

풍산읍 죽전리의 김상대(62) 이장은 "수확기를 앞두고 40여 사과농가 대부분이 우박피해를 입어 마음이 착찹하다"며 "피해사과는 능금조합을 통해 수매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농가소득은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경사과축제를 한달여 앞둔 문경지역도 사과 462㏊를 포함해 총 471㏊의 우박피해를 입었다.

문경읍 중평리 조일봉(50) 이장은 "수확 20여 일을 앞두고 피해를 당해 참담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감홍은 한 상자당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이번 피해로 수매가격이 1만원으로 떨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안동시 관계자는 "피해면적을 정밀조사 후 피해보상과 함께 피해사과는 농협 등을 통해 전량 수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