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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토대 위에 신재생 개발vs재생에너지 이미 대안"···신고리 종합토론회 이틀째 양측 공방 치열

등록 2017.10.14 13:54:02수정 2017.10.14 15: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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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천안=뉴시스】 이시우 기자 =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운명을 가를 시민참여단의 종합토론회가 시작된 가운데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양측 전문가들의 치열한 공방이 이뤄졌다.

 종합토론회 이틀 째인 14일 충남 천안 계성원 비전홀에서 시민참여단 471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론토의가 진행됐다.

 2박 3일 동안 진행될 4개의 세션 중 첫 순서로 마련된 총론토의에서 원전 건설 재개 또는 중단을 주장하는 전문가가 나서 각각의 입장을 설명했다.

  ◇원전 토대 위에 신재생에너지 성장 가능

먼저 원전 건설 재개를 주장하는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총무이사가 발표자로 나서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측이 부분의 사실만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어 반대측의 설명 자료에 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 총무이사는 "2030년에는 전기가 남아 원전이 불필요하다고 하지만 상시 전기 생산이 어려운 태양과 풍력 에너지로는 부족해 2025년 이후에는 5~6기의 대형 발전소가 필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원전을 짓지 않을 경우 결국 석탄발전소나 가스발전소를 지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임채영 박사가 원전 재개 이유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임채영 박사가 원전 재개 이유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석탄발전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가스 발전은 원료의 수입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라며 "이미 건설이 30% 진행된 신고리 원전을 포기해서 얻는 장점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총무이사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이나 화력·가스발전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라며 "공사를 재개하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으로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정부의 신뢰 회복과 같은 추산할 수 없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원자력발전이 기술적으로 성숙해 선진국 수출 가능성이 커 성장으로 가는 골든 타임을 앞두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임 총무이사는 "70년대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서 태어난 원자력발전이라는 큰아들이 이제 장성해 외국에 취업을 하려고 한다"며 "큰아들이 취업해 돈을 벌어야 막내 동생인 신재생에너지도 키울 수 있다"고 비유했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에 대한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에 대한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끝으로 "원자력계도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발전을 100% 지지하지만 신재생하기 위해 원자력을 짓지 말자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며 "신고리 잘 짓고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말을 마쳤다.
 
  ◇4차 산업혁명, 신재생에너지 통한 로컬에너지로 대비해야

 원전 중단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이 나서 이미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충당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신을 로컬에너지 전문가로 소개한 이 위원은 "로컬푸드를 이용하듯 에너지도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로컬에너지를 세계 곳곳에서 실현해나가고 있다"라며 "2020년까지 모든 원전을 멈출 계획을 갖고 있는 독일은 지금도 재생 에너지를 30% 사용하고 에너지 자립도가 70%를 넘는 지자체도 있다"고 소개했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정책과 경기도를 사례로 들었다.
 
 이 위원은 "서울과 경기도는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초고압 송전망으로 끌어와 우리나라 전력의 31%를 사용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하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는 신축 중인 도청사를 에너지 자립 건물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전력 자립도가  42.8%까지 늘어났다"라며 "이밖에도 충남과 제주도도 서울, 경기도와 함께 에너지 자립에 필요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위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위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결국 사고가 났다는데 있다"라며 "원자력 사고의 가능성은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인간의 실수 등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원전 노동자들 중 절반이 협력업체나 비정규직으로 종사하는 등 관리 인력의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과거에는 발전소에서 무조건 전기를 많이 만들어 가정과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이었다면 4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똑똑하게 만들어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로컬에너지가 원전이 밀집한 지역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현실성 있고 안전한 에너지가 있는 만큼 신고리 원전과 같은 위험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라며 "지금이 깨긋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할 가장 좋은 기회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한 시민 참여단이 원전에 대한 중단 및 재개와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14.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한 시민 참여단이 원전에 대한 중단 및 재개와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각각의 설명을 들은 시민참여단은 분임 토의를 거쳐 양 측에 궁금증과 건설 중단과 재개에 따른 대책 등을 따져 물었다.

 시민들은 건설 중단 측에는 신고리 원전의 건설 중단으로 인한 전기 요금 상승,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수요 충당 가능성을, 건설 재개 측에는 원전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지역 주민의 건강 관리, 원전 수출로 인한 경제성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시민참여단은 이날 오전 총론토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드러난 의견을 토대로 오후에는 안정성과 환경성, 전력수급 등 경제성 등 쟁점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과 질의 응답을 이어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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