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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경기도 따복하우스 1만가구 '글쎄?'···입찰 비리 의혹으로 차질 우려

등록 2017.10.18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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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9가구 규모 따복하우스 4차 사업에 검찰 수사 예고
 도(道)·경기도시공사 "의혹 해소시까지 사업자 선정 못해"
 수사 결과 따라 사업자 변경 등 2020년 입주 불투명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경기도형 공공임대주택인 따복하우스를 오는 2020년까지 공급하겠다는 경기도의 약속이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따복하우스 물량의 20%를 차지하는 4차 사업자 선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경기도시공사 고위 간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9월 15일 자 보도>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시공사 전경. <이 사진은 2017년 9월 15일에 촬영한 사진임>  ppljs@newsis.com

경기도시공사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18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께 4차 따복하우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경기도시공사(공사) 고위 간부 A씨의 압력 의혹이 나왔다.

 A씨는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에 참가하는 부하 직원들에게 연락해 "대림산업에 사업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의혹을 산다"며 이 업체의 배제 필요성을 설명했다는 내부 고발이었다.

 대림산업 컨소시엄, 금호산업 컨소시엄은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 중이었고 공사는 같은 달 1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결정했다.

 공사는 해당 간부 등을 조사한 뒤 같은 달 2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A씨는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 위반뿐 아니라 입찰방해 행위를 벌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당연히 공사는 8월 초께 이뤄졌어야 할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A씨에 대한 국민권익위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도의 특별감사에서 금호산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더블유엠(WM) 건설의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이미 더블유엠 건설은 남양주 다산 진건지구 A-4 블록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자로 참여 중이었는데 실제 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중간정산금을 받고 이를 공동사업자인 ㈜삼호에 다시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

 도는 또 더블유엠건설이 따복하우스 4차 사업에서도 건설공사실적 인정 등의 특혜를 입었을 가능성도 높다고도 했다.

 더블유엠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액에 맞지 않는 실적을 제출했지만, 공사는 이를 그대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친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28일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선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수원=뉴시스】 사업자 선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따복하우스 4차 다산지금A5 조감도. 2017.07.06. (사진=경기도 제공) photo@newsis.com

사업자 선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따복하우스 4차 다산 지금A5 조감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4차 사업 지연으로 2020년 따복하우스 1만 가구 공급에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도는 11월까지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끝내고 12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공사 기간은 30개월이다. 여기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데만 3~4개월이 걸린다.

 올해 말 착공을 위해선 이달 말까지 계약이 체결돼야 하지만 도와 공사는 검찰 수사 종료 시까지 사업자 계약을 늦추기로 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2020년 하반기 입주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차 사업은 남양주 다산 지금 A5 2078가구, 하남 덕풍 131가구 등 2209가구에 달해 따복하우스 사업 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공사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법적인 판단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고 더블유엠건설에 대한 의혹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이유에서 아직 사업자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착공이 어느 정도 늦어질 수 있지만, 사업 승인 준비를 진행하면 행정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사전에 사업 지연을 어느 정도 예측한 만큼 2020년 입주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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