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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맞은 백옥주사 미용 효과없어···부작용도 다수 발견

등록 2017.10.17 10:42:29수정 2017.10.17 1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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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아 유명해진 신데렐라 주사,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 미용 주사가 미용에는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의 평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인 2016년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것이다.

지난 4월에 완료된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제하의 이 연구는 5가지 주사의 주성분인 티옥트산, 글루타티온, 자하거추출물, 자하거가수분해물, 글리시리진, 푸르설티아민 등에 대해 국내·외 주요 문헌 데이터베이스 조사를 통해 이뤄졌는데 해당 성분들에 대해 미용 및 피로 회복의 용도의 임상시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티옥트산(신데렐라주사 주성분)에 대해 '비만 환자 대상 체중 감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한 건 있었지만, 투여 전과 후의 체중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FDA는 2015년에 피부미백을 목적으로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 건강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필리핀도 2011년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고용량의 글루타티온(백옥주사 주성분)을 정맥주사하는 것이 승인되지 않았고,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내용을 담은 안정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티옥트산(신데렐라주사 주성분) 성분의 정맥 내 투여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 보고 건수를 보면 7년 동안 (2008년~2015년) 최소 10건에서 최대 46건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성 쇼크(과민성 쇼크) 처럼 중대한 유해사례도 1건 발생했으며 발진, 어지러움, 두통, 가려움 등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루타티온(백옥주사 주성분)도 6년 동안 (2009년~2015년) 최소 15건에서 최대 38건이 발생했고 중대한 유해사례는 총 3건이었다. 푸르설티아민(마늘주사 주성분)의 정맥 내 투여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 건수는 7년 동안 (2008년~2015년) 최소 20건에서 최대 41건이었다. 푸르설티아민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중대한 유해사례가 1건(경련) 발생했다. 해당 부작용 현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접수된 건으로만 파악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 사용은 의약품의 허가범위 외 사용이다. 태반 주사의 경우 허가된 효능·효과는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 과 '만성간질환에 있어서 간기능 개선'이며, '투여경로가 피하주사 또는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정맥주사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라는 약학정보원의 학술자문위원의 의견도 있다.

권 의원은 "일반 소비자들은 미용주사에 대해 미용효과로 검증된 주사로 인식할 뿐 허가된 용도가 아닌 주사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용주사의 소비자가 많고 이에 대한 과대광고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의약품의 허가범위 외 사용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부작용 발생 현황과 관련 연구가 미비한 상황 등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식약처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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