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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보고 꽃길만 걷자' 추위 녹인 수능 응원

등록 2017.11.23 08: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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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2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26지구 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7.11.2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2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26지구 33시험장(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동민 신대희 기자 = '수능 잘 보시고 꽃길만 걸으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광주 곳곳의 수험장에서 응원의 열기가 추위를 녹였다.

 예년과 달리 시끌벅적한 응원은 사라졌지만, 교사와 후배들이 따뜻한 품으로 수험생들의 긴장을 녹였다.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26지구 20시험장) 앞에서는 동성고 학생들이 '수능 잘 보시고 꽃길만 걸으세요', '만점 기원! 찍어도 정답!', '재수없이 대학가자', '잘 보고 꽃길만 걷자', '힘내세요 오늘 밤을 생각하며'라고 적은 응원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교사들은 수험생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며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만 하자'고 격려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너의 꿈을 응원해', '열심히 공부한 당신 수능 대박'이라는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국제고 앞에도 '3학년 재수없다',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잘보고 잘풀고 잘찍고 수능만만', '수고했어요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의 응원 피켓이 눈에 띄었다.

 경북 포항의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한 주 밀렸지만 수험생은 물론 부모와 교사들도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동신고 교사 이영범(37)씨는 "수능 연기 소식에 학생들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1주일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12년간 해온 공부,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재수생 김영수(19)씨는 "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져 차분히 시험을 준비했다"며 "두 번째 시험인데도 약간 떨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수험장 곳곳에 '지진 대피로' 안내문을 붙여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다급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10분 고려고 앞에서는 교문이 닫힌 뒤 한 수험생의 아버지가 "아들이 신분증 놓고 갔다. 전해달라"며 다급히 경비원을 불렀다. 신분증을 전달한 뒤 그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며 한숨을 돌렸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한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를 타고 집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수험생 2만231명, 전남에서는 1만7718명이 수능시험을 치른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발표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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