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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정의선 "현대차, IT업체보다 더 IT다워야 산다"

등록 2018.01.11 1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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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라스베이거스(미국)=뉴시스】최현 기자 = "살아남기 위해서는 IT 업체보다 더 IT업체 같아지는 게 중요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미래 자동차 사업에 대해 "제대로 하겠다.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속도 등 모든 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와 IT의 융합 속도에 대해 "몇 년 후에 보면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며 "CD가 없어지는 것처럼, 자동차가 생기고 말이 없어지는 속도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변화가 많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주시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했지만 오히려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11월부터 판매가 돌아오고 있고, 올해는 재작년 수준인 9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 조직, 디자인 부문에서 많이 바뀌었고 연구소 조직도 중국으로 옮겨 현지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며 "효과는 올해나 내년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빠른 시일내에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도 현대·기아차에 관심이 많고, 베트남에는 이미 현지 파트너가 있다"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남아 시장은 일본차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지만 확실한 전략만 있다면 점유율을 25%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 간의 미래 친환경차 주도권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 같으면 한 번 충전으로 1주일을 탈 수 있는 수소차를 탈 것 같다"며 "전기차는 전고체 배터리를 쓰더라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가 안 된다”며 "반면 수소차는 10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이외에 좋아하는 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포르쉐911이 배울점이 많은 차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품질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포르쉐 정도의 품질을 만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대답했다.

 정 부회장은 CES 일정을 마치고 귀국,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한 노사 임금협상부터 가장 먼저 챙기고, 올해 핵심과제로 선정한 해외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진행도 점검할 예정이다.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부터 착실히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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