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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 방남 일정·동선 '함구령'…여론 악화 우려한 듯

등록 2018.02.26 1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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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AP/뉴시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폐막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2.25

【평창=AP/뉴시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폐막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2.25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일정과 동선 등에 대해 정부가 이틀째 '함구령'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일정·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회담 내용도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사진이나 영상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 일정과 관련, "당국자 간 비공개 일정들이 있겠다"며 "사전에 일정을 알리진 않을 거 같다. 다만 사후에 일정을 해당 부처가 됐든 청와대가 됐든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비공개라기보다 확인해드릴 사안이 있는 경우에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그렇게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여건이 되는 대로 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틀째 김 부위원장의 일정·동선 등을 비공개하는 것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청와대는 김 제1부부장 일행의 일정을 공개하고 면담 내용과 사진, 영상 등도 함께 제공했다.

 반면 김 부위원장의 경우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돼 야권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사진이나 내용 등을 공개할 경우 자칫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6일 오전 김영철 북한조선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숙소가 마련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8.02.26.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6일 오전 김영철 북한조선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숙소가 마련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8.02.26. [email protected]

또 일정과 동선 등이 알려질 경우, 야권과 보수단체 등의 시위로 경호상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최대한 김 부위원장의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전날인 25일에도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을 오후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했지만 이를 언론에 공지하지 않고 회동이 끝난 뒤 서면으로만 브리핑했다.

 통일부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만찬을 했지만 비공개 후 사후에 공개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27일까지 서울 모처에 머무르며 청와대, 국정원,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출국했지만, 서울에서 미측 관계자와 접촉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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