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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조재현·오달수 성추행, OCN·tvN 드라마 직격탄

등록 2018.02.28 1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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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배우

배우 오달수.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배우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등 중견 배우들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이들이 출연하거나 출연 예정이던 TV 드라마가 유탄을 맞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CJ E&M 계열 채널이 편성한 드라마다.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드라마는 OCN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작신아)이다.

20일 한 청주대 재학생이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고, 그와 관련한 추가 폭로가 잇따르자 '작신아'측은 21일 조민기를 하차시켰다. 이어 배우 이재용을 대타로 기용했다. 애초 24일로 예정했던 첫 방송일을 오는 3월3일로 연기했다.

첫 방송일 연기에 관해 OCN은 "3월 첫 주에 방송하면 더 많은 시청자가 즐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조민기 출연 분량을 들어내고, 이재용으로 재촬영할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피해를 본 드라마는 tvN '크로스'다.

총 16회 중 전반부인 제8회가 방송한 지난 20일과 제9회가 방송할 예정이던 26일 사이 조재현의 성추문이 불거졌다. 이에 조재현은 24일 사실상 연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자 대중의 관심은 tvN의 대응에 쏠렸다. tvN은 25일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해당 캐릭터를 하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면서 "26일과 27일 방송 예정인 제9회와 10회는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으로 드라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조씨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크로스 측은 조재현을 언제 하차시킬지에 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재현이 고경표와 함께 투톱 주인공인 점,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이 있는 점, 스토리상 조재현이 연기하는 '고정훈'이 빠지는 시점이 이미 예정된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26일과 27일 방송한 제9회와 10회에서 조재현은 전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곳곳에서 등장해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공언을 무색하게 했다.

27일 TV조선을 통해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경성대 여학생들의 폭로가 추가로 나오면서 상황은 '크로스'에 더욱 불리해졌다. tvN은 28일 "애초 16회에서 죽는 것으로 설정한 고정훈을 12회에서 출연이 종료하게 극본을 수정했고, 차주 방송될 11, 12회에서는 고정훈이 12회에서 빠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분량만 등장하게 편집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조민기, 배우

배우 조민기.

오달수의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오는 3월21일 첫 방송 예정이던 tvN '나의 아저씨'는 26일 낮까지만 해도 앞의 다른 드라마보다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성추문이 불거지고, 인터넷 댓글을 통해 실명이 공개된 뒤에도 지속해서 침묵하던 오달수가 이날 마침내 입을 열어 "그런 행동(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배우 조재현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배우 조재현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25.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날 밤부터 상황이 돌변했다. JTBC에 출연한 연희단거리패 후배가 얼굴과 이름을 감추긴 했으나 취재진과 만나 오달수에게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당했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오달수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맞서며 드라마 출연 의지를 고수했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여론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7일 밤에는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이 방송에 출연해 2003년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충격파는 더욱 커졌다. 급기야 이날 밤 오달수 측과 tvN은 협의를 통해 오달수가 하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방송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배우 하차가 결정된 만큼 tvN은 대체 배우 선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최근 tvN, OCN 등 CJ E&M 계열 채널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인기 배우는 물론 지명도 있는 중견배우까지 CJ E&M 드라마 출연을 선호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CJ E&M 측이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며 "배우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인의 무게를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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