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에서 온 유리병 메시지…호주 해변에서 발견

【서울=뉴시스】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유리병 메시지가 호주의 한 해변에서 발견됐다. 1886년 6월12일 해류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독일의 한 선박에서 던진 병이다. 병 안의 종이에는 날짜와 선박의 좌표 및 경로에 대한 세부 사항이 적혔다. 서호주 웨지 아일랜드 해변에서 가족과 해변을 걷던 중 이 병을 발견한 토냐 일먼은 "그냥 오래된 병처럼 보여서 책장에 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 가져왔다"고 말했다. <사진: 텔레그래프 캡쳐> 2018.03.0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유리병 메시지가 호주의 한 해변에서 발견됐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토냐 일먼 가족이 서호주 웨지 아일랜드 해변에서 발견한 유리병 메시지가 1886년 6월12일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리병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조사한 서호주박물관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선장 필체 기록을 추적한 결과 일먼 가족이 발견한 병은 1886년 당시 해류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독일의 한 선박에서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호주에서 약 965km 떨어진 지역에서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호주박물관의 로스 앤더슨 박사는 ABC방송에 "놀랍게도 1886년 6월12일 배를 이끈 선장의 필체가 있었고, 그가 당시 유리병 하나를 바다로 던졌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기울기, 간격, 획 강조, 대소문자 및 번호 매김 방식 등 서체 스타일과 날짜, 좌표가 병 속에 담긴 메시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독일 해군관측소는 해류를 조사하기 위해 1860년대부터 이같은 실험을 실시해 각 배의 선장에게 날짜와 선박의 좌표 및 경로에 대한 세부 사항을 기록한 유리병을 바다로 던지라고 지시했다.

 병을 발견한 일먼은 "가족과 해변을 걷던 중 모래에 파묻힌 끈적한 유리병을 발견했다"며 "그냥 오래된 병처럼 보여서 책장에 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여자친구가 병을 뒤집어 젖은 종이 조각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며 "집으로 가져와 종이를 말린 뒤 독일어 필기체가 희미하게 적혀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일먼은 이 병을 서호주박물관에 기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