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MB소환]시민들 "朴보다 더 나빠 구속해야"…"정치보복" 의견도

등록 2018.03.14 12:53: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8.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MB 털고 갈 건 털고 가야…잘잘못 밝혀야"
"댓글부대, 국민의 신의 저버렸다" 실망감도
일부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
진보단체 "구속 불가피…혐의 철저히 밝혀야"
보수단체 "정치보복…짜놓은 각본대로 행동"

 【서울=뉴시스】사건팀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혐의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명분이 없이 자신의 재산을 불린 것에 대한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28·여)씨는 "일정 부분은 정치보복이란 점이 인지된다"면서도 "뇌물을 수수하지 않은 정치인이 있겠느냐마는 이번에는 너무 했다. 힘든 세상에 뇌물로 호의호식했다는 자체가 화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채모(36)씨는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해 불법적으로 정치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8.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채씨는 "대통령들이 임기가 끝나면 하나같이 불려가는 게 창피하긴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임기 중의 악습을 뿌리 뽑고 청렴한 대통령이 나오리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털고 갈 건 털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권모(26)씨는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하거나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했다"며 "측근의 자백이나 객관적 증거가 확보된 부분은 인정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복 프레임에 대해서는 납득이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당연히 받아야 할 조사를 이제야 받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잘잘못을 가려서 합당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 상당히 불명예스러운 일이고 국민으로서 화가 많이 난다"고 토로했다.

 운전업무를 하는 한모(70)씨는 "원래 정치인들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도 정치 보복이라고 보기보다 잘못했으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일로 보인다. 특권층이라고 봐주기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3)씨는 "이 전 대통령이 인덕이 없는 것은 자업자득이고 이런 날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면 정말 멍청한 것"이라며 "보수진보를 떠나 애초에 이런 짓을 해서도 안 됐고 하려면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본인 욕심이 너무 많아 자신을 보호해 줄 측근들을 다 쳐내버렸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유모(63)씨는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였다는 생각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보복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을 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이미 조사가 끝났던 사건으로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전임자 망신주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진보단체들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지만 보수단체들은 '정치 보복'이라고 맞섰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저지른 비리, 국민 기만, 국민탄압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분노가 솟는다"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절대로 봐주기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도 "검찰은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난 이 전 대통령의 불법과 비리, 각종 의혹들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사실로 확인된 불법·비리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신병 처리와 함께 무거운 처벌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4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뇌물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2018.03.14.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4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뇌물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 자체의 중대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향후 이 전 대통령이 범죄 관련자들과 말맞추기와 증거인멸을 시도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구속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검찰 조사가 이뤄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혐의를 검찰이 얼마나 철저히 수사해 입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혐의 확정되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팀장은 "제대로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 철저하게 징계를 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 전 대통령은 억울하다 해도 최대한 수사에 임하는 게 맞다. 최대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인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적폐 청산을 하겠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 끝이 없다"며 "지금은 과거에 연연하거나 과거와 씨름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은) 역사적 현장일 텐데 이렇게 정권의 세를 몰아서 수사하는 건 좋지 않다"며 "현재 정권의 힘을 발산하는 통로로서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애국시민연합 김상진 사이버감시단장은 "이 전 대통령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이라며 "검찰이 정권의 주구(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짜놓은 각본대로 조사하지 말고 정당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