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내일 구속후 첫 옥중조사…검찰 히든카드 있나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4월10일 이전 구속기소…혐의 다지기 주력
'정치 보복' 외친 MB…檢조사 쉽지 않을 듯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검찰이 이르면 내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사 방식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갇힌 서울동부구치소로 검사, 수사관 등이 방문해 진행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전 대통령 구속 후 추가 조사를 위해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구치소 방문 조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부터 주말까지는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방대한 만큼 조사 내용 정리에만 해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할 때 경호·보안 문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의 1차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비춰보면 이 전 대통령은 오는 4월10일 이전에는 구속기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 기한 이전에 이 전 대통령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자체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소환조사 당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 14일 소환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일부 문건, 일부 진술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입증과 관련된 핵심 증거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더 필요하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애초 검찰은 먼저 이 전 대통령에게 검찰청사에 출석하라고 소환을 통보할 것을 고려했으나 동선 및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통보 없이 곧바로 검찰이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묻겠다면 응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방문 조사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된 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외친 입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자신을 '타깃'으로 둔 수사로 인해 가족과 측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비춰 어떠한 방식의 검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보복 피해자' 구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수인번호 716번이 새겨진 수의를 입고 홀로 4평 가량 독방에서 휴일을 보낼 전망이다. 휴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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