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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北 비난에 공전하는 남북관계…靑 돌파구 마련 고심

등록 2018.05.18 1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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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 도착,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5.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청와대 전경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5.1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 중지의 책임을 남한 정부로 돌리며 계속된 공세를 펴면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양상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비난 수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형태로 시작된 북한의 대남 비난 메시지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으로 이어지며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리선권 위원장은 지난 1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철면피', '초보적 감각', '무지무능한 집단'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남한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사태가 이쯤 됐으면 늦게라도 제정신을 바로 차리는 것이 지각있는 현인의 처사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선권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판문점 선언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즉각 회담에 응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성명에 대한 재반박으로 볼 수 있다.

 고위급 회담 중지의 책임은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의 진행, 최고존엄을 욕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행보 등 남한 정부가 방치한 데 있다는 것을 분명히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자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전날 '역지사지', '상호존중'을 내세우며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성의 표시를 했음에도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강경 입장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지켜보겠다는 말 밖에는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군·국정원·통일부 등 여러채널을 가동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 역할로 마련된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간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자청한 상황이지만 남북 관계마저 여의치 않는 데 따른 고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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