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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동덕여대 "미투 교수가 피해 학생들에 2차 가해"

등록 2018.05.24 16: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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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국문학과 K교수, 피해학생들 접촉·회유…파면해야"

"동덕여대 하일지 교수, 피해학생 명예훼손 등 혐의 고소"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 등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K교수의 파면과 성비위 교원의 2차 가해 방지 및 징계 현실화를 촉구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05.24.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 등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K교수의 파면과 성비위 교원의 2차 가해 방지 및 징계 현실화를 촉구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05.24.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미투 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교수와 학교 측의 '2차 가해'를 규탄하고 나섰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원회 등 학내 8개 단체는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원생 등 제자들에 성추행을 일삼은 국문학과 K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K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이나 타학교 학생들에게 "나랑 뽀뽀하자", "나랑 자자", "사귀자", "사랑한다"는 등의 말을 하고 강제 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 교수의 성추행 폭로는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 최초로 이뤄졌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페이스북 미투 폭로 페이지에 다시 글이 게재되면서 공론화 됐고 이를 본 K교수가 A씨에게 "글을 내려달라"며 접촉, A씨가 피해사실을 학교 성평등센터에 제보했다.

 현재까지 학내 성평등센터에 접수된 K교수 성추행 피해 건은 20여건으로, 최초 피해 시기는 2005년부터라고 이들은 밝혔다.

 대책위는 K교수가 피해학생들에게 회유성 접촉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K교수는 자신에 대한 피해사실들이 알려지자 피해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상습적인 파렴치한은 아니다",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교수이니 윤리적인 문제는 있다"라며 학생들을 회유했다.

 대책위는 K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현행 규정상 교수에 대한 중징계에 해당하는 것은 파면, 해임을 제외하고는 정지 3개월에 불과하다"라며 "정직 3개월이 그친다면 K교수는 다시 학교로 복귀해 피해학생들과 연대인들에게 직접적인 보복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지난 3월부터 학교에서 직권조사에 들어갔다"라며 "성추행 사실은 물론 2차 가해 사실까지 확인된다면 가중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동덕여대에서는 피해 호소 학생들을 고소한 교수와 학교를 규탄했다.

 동덕여대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학내 민주광장에서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임종주(63·필명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학교 측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임 교수는 수업 도중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학생 B씨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논란이 일어 지난 3월 강단에서 물러나 학교 측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B씨를 고소했다. 현재 B씨는 고소장이 접수된 서울 종암경찰서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았다고 비대위 측은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임 교수를 조사 중인 학교 측은 지난 17일 '경과보고서'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게시했다. 비대위는 해당 내용에 왜곡이 있다며 학교 측에 대자보 철거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비대위원 중 한 명이 빨간색 펜으로 직접 대자보를 수정하던 중 학교 측의 제지를 받았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총학생회 측은 "임 교수의 고소가 부적절하고 학교 측의 미온적 대처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당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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