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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왜 북미정상회담 취소했나...北의 펜스 비난 결정적

등록 2018.05.25 01: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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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리 "펜스 비난이 회담 취소로 이어지게 만든 마지막 지푸라기"

트럼프, 왜 북미정상회담 취소했나...北의 펜스 비난 결정적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북미 정상회담을 왜 갑자기 취소했을까.

북한의 최근 강경자세에도 불구하고 회담 개최에 대해서만큼은 기대와 의지를 나타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취소 카드'를 전격적으로 던진 데에는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막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은 최 부상이 담화를 통해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크게 분노했으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펜스 부통령을 특정해 개인적으로 공격한 것이 화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북한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한 것이 회담 취소로 이어지게 한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말했다.

최선희 부상의 담화는 펜스 부통령이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리비아 모델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이 만약 김정은이 (미국과) 합의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모델이 끝났던 것처럼 끝나게 될 뿐이다(this will only end like the Libyan model ended if Kim Jong Un doesn't make a deal)"라고 말한데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또 김정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 수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기꺼이 떠나버릴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취소가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수십년간 북한이 미국을 향해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호전적 위협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회담이 실제 열릴 확률을 50% 미만으로 봐왔고 지난 주에는 더욱 회의적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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