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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혁신위, 윤장현+강운태 인수위 혼합형

등록 2018.06.17 1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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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0% 전문가 姜 인수위와 닮은 꼴

도철2호선 반대모임 등 NGO 측도 참여

학자 편중, 노사 대표 빠져 일부 우려도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이용섭 민선7기 광주시장 당선인(오른쪽에서 4번째)이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한 7개 분과별 위원장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2018.06.15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이용섭 민선7기 광주시장 당선인(오른쪽에서 4번째)이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한 7개 분과별 위원장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이용섭 민선7기 광주시장 당선인 측의 인수위원회 격인 '광주혁신위원회'가 시민시장을 표방한 민선6기 윤장현 시장과 행정 달인으로 통한 민선5기 강운태 전 시장 측 인수위의 특성을 버무린 '혼합형 인수위'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성과 효율성, 소신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분히 학자 중심이라는 점과 일자리 분과에 근로자 입장을 대변할 창구가 부족하고 민주인권평화 분과가 미니 분과로 꾸려진 점은 점은 아쉽고 우려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위원 숫자로만 보면 민선7기 혁신위는 23명, 6기 인수위는 25명, 5기 인수위는 15명으로 5기와 6기의 중간 수준이다. 인수위 비대화에 따른 내부 혼선을 최소화하되, 다양한 공론화를 위해 적정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분과는 7개 분과로, 6기 5개 분과, 5기 5개 팀에 비해 세분화됐다. 5, 6기 때의 기획총괄을 없애는 대신 일자리, 시민주권, 민주인권평화를 신설했다.

 직업군으로는 교수가 14명으로 61%를 차지했고, 시민사회단체 3명, 공직자 출신 2명, 나머지는 정치인·전문직 종사자 등이다. 교수 10명, 시민사회단체 8명, 공직자 출신 2명, 정치인 2명, 전문직 종사가 3명 등 NGO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윤장현 체제와 차이가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왼쪽에서 두번째)이 2014년 6월, 지방선거 후 인수위격인 '희망광주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송인성 전남대 명예교수(맨 왼쪽) 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왼쪽에서 두번째)이 2014년 6월, 지방선거 후 인수위격인 '희망광주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송인성 전남대 명예교수(맨 왼쪽) 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학자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교수 비율이 73%에 달했던 '강운태 인수위'와 유사하고, 원로교수를 위원장에 선임한 점은 '윤장현 인수위'와 같다.

 실제 이용섭 혁신위에 참여한 위원 가운데 전남대 교수인 김일태·강신겸·주정민 교수와 광주대 노경수 교수 등 4명은 강운태 인수위에서도 활동했고, 이 중 2명은 8년 전에는 팀장을, 이번엔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6기 때는 송인성 전남대 명예교수가, 7기에는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이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혁신위의 특이점 중 하나는 시정 현안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온 시민단체측 대표를 인수위에 직접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도시철도 2호선 반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공동대표인 변원섭 한국능률협회 호남본부장이 환경교통안전 분과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두고 "선거 공약인 '시민 참여를 통한 공론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원안 건설이나 거쳐가기식 정거장으로 공론화위원회 설치가 거론될 경우 막대한 예산 낭비와 운영 적자, 고비용 저효율 교통수단을 이유로 건설반대론을 펴온 시민단체 측과 마찰이 일 수도 있다. 시민모임측도 "우리의 주장이 혁신위 운영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이용당할 경우 참여를 중단하고 즉각 장외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 분과에 교수 2명과 관료 출신이 포진된 반면 기업인이나 노동자 진영을 대변할 위원이 빠진 점에서 일각에서는 '자칫 편향적 정책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민주인권평화 분과도 위원장과 위원 각 1명으로 2인 미니 분과라는 점과 내로라 하는 인권 분야 전문가가 없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시민주권 분과를 선임분과로 정하고, 선거 과정에서 '광주행복 1번가' 등 SNS를 총괄지휘해온 박수희(43) W하우징서비스㈜ 대표를 앉힌 점은 긍정적 반응과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인은 "혁신위는 단순 인수인계에서 벗어나 도시철도, 군공항 등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치열한 논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 모색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시장에 취임하면 빠른 시일 안에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혁신위는 17일 오후 3시 광주도시공사 2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첫 공개 전체회의를 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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