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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징어 싹쓸이' 어획, 세계적 골칫거리

등록 2018.06.18 14: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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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어선에 각종 보조금 지급

세계 곳곳 연구선 보내고 위성까지 동원해 정보 제공

중국 '오징어 싹쓸이' 어획, 세계적 골칫거리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의 '오징어 싹쓸이' 어획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어선들이 자국 연안을 물론 세계 주요 오징어 번식지에서 다른 국가 어선들을 제치고 공격적인 조업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징어 자원 보전 및 관련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천척의 중국 오징어잡이 어선이 전 세계 해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 어선들은 최근 수년동안 전 세계 공해에서 전체 오징어 어획량의 50~70%의 어획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 어선들은 약 100m 깊이의 바다에 수많은 바늘이 달린 낚시줄을 내려 오징어를 잡는 '지깅(jigging)'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는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특성상 무리의 크기와 위치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한데 중국 정부는 세계 곳곳에 연구선을 보내고 위성까지 동원해 전 세계 공해에서 오징어 무리가 이동하는 경로 등 정보 등을 수집해 자국 어선들에게 통보해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어선 대형화 사업, 연료유 보조금 지급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심지어 의료선을 파견해 어부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등 지원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싹쓸이 조업은 자원 고갈과 주변국 피해 등으로 이어졌다.

 중국 오징어 어선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보다 48% 감소했고, 이로 인해 오징어 가격은 4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어획량도 73%나 급감했다.

 대만 어업도 피해를 봤지만 중국 측의 강압적인 태도에 항의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러한 근시안적인 싹쓸이 조업 행태를 그만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칭다오 소재 하이양대 톈융쥔 교수는 "서방국가들은 중국에 비해 어족 자원의 보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이 진정한 해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본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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