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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왜 미국·일본보다 비싼 나이키를 신어야 할까?

등록 2018.06.18 15:03:12수정 2018.06.25 0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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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맥스97, 해외보다 국내서 20% 가량 비싸

배송비 내고 해외직구 하는 편이 더 저렴

멀티숍 등 도매시장서도 오래된 가격 정책 유지

나이키 측 '묵묵부답'

【서울=뉴시스】미국 공식 홈페이지보다 국내 홈페이지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에어맥스97. 2018.6.18(사진=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 공식 홈페이지보다 국내 홈페이지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에어맥스97. 2018.6.18(사진=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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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기업 나이키가 해외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가격에 신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높은 배송비를 부담하고 구매하는 편이 더 나을 정도"라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한·미·일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어글리 슈즈 트렌드와 함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이키 에어맥스 97 울트라 17‘ 제품을 예로 들자. 같은 색상의 제품이 국내 홈페이지에서는 20만9000원이지만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17만4400원(1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색상은 다르지만 같은 품명의 제품이 18만1204원(1만8360엔)에 나와 있다.

 미국 보다 국내에서 20%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셈이다. 이럴 경우 배송비를 내더라도 미국 사이트를 통해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 신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0달러까지 세금도 면제되는 품목이다.

 라이벌 글로벌 브랜드로 꼽히는 아디다스의 경우는 나이키와 달리 해외 사이트와 국내 사이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국내 사이트의 가격이 더 저렴한 제품도 일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측은 각국 사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가격대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나이키가 유독 국내에서 비싼 이유에 대해 오래된 가격 정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 유통 채널이 백화점 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시장 구조가 단순하던 시절 나이키는 높은 유통 마진을 고려해 국내에서 가격을 높여 내놨다. 하지만 멀티숍 등 다양한 유통 경로가 있는 지금도 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멀티숍은 여러 상표의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가게다. 국내 대표적인 멀티숍으로는 ABC마트, 슈마커, 레스모아, 폴더 등이 있다. 최근 신발 시장 전체는 쪼그라들고 있지만 이같은 멀티숍은 매장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나이키 측은 해외 사이트와 국내 사이트의 가격 차이, 멀티숍에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 정책 등에 대한 문의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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