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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 전북]<중>국회의원 시험대…중진 리더십 부재론 대두

등록 2018.06.19 18: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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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완패,이춘석 판정패, 조배숙· 유성엽-안호영 ·이용호 판정승

-민주평화당, 정계개편론으로 존재 문제 본격 대두될 듯

【고창=뉴시스】강명수 기자 =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6·13지방선거 전북 고창군수에 당선된 유기상 당선인이 민선 7기 고창군정을 견인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19일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8.06.19. (사진 = 유기상 당선인 제공) photo@newsis.com

【고창=뉴시스】강명수 기자 =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6·13지방선거 전북 고창군수에 당선된 유기상 당선인이 민선 7기 고창군정을 견인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19일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8.06.19. (사진 = 유기상 당선인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제7회 6·13 지방선거는 일찍부터 현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다시 말하면 2년뒤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예비 바로미터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전북 지역 지방선거. 국회의석의 절반(10석 중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패배였다.

  ◇민주당 승리했으나 지도부 부정적 시각 높아져

 민주당은 전라북도광역의원(도의원) 39석 중 무려 36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인 아닌 3석 중 2석은 비례대표(정의당-민평당)이고 실질적인 비민주당 지역구 의석은 1석(장수-박용근 당선자)이다.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도도 60%가 넘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가 70.9%의 지지를 받았다. 전북도와 도의회가 민주당 일색이다.

 이 같은 결과가 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의 승리로 이어질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는 민주당 및 내외적 정치권 시각이 엇갈린다.

 일단 지방선거를 통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도지사와 광역의원보다는 기초(시장· 군수)단체장의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민주당은 전북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중 10곳에서 승리했다. 4곳의 실패. 전국적으로 승리하고 호남을 거의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이 실패한 4곳의 해당 국회의원들은 단순 실패가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 실패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전북 정치 수장은 3선이자 중앙당 사무총장인 이춘석 의원(익산갑)이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손학규계이자 비주류다. 지난해 대선 이후 대학 선배인 추미애 대표의 선택을 받아 본격적인 당내 주류인사가 됐다. 이 의원은 사실상 전북 선거를 총괄 지휘했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본인이 공천한 ‘익산시장’은 낙선했다. 공천부터 무리였다는 말이 끊임없이 돌았지만 이 의원은 고등학교 선배를 공천했다. 전국뿐만 아니라 전북 선거를 주도한 이 의원이 정작 몇 개 안되는 단체장 낙선 지역의 주역이 된 것이다. 이 의원 입장에서 볼 때 정치적으로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도출됐다. 특히 이 의원은 전북지역 공천 작업을 현역이 아닌 원외 인사에게 맡기며 많은 잡음을 양산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그래도 민주평화당(평화당) 국회의원들보다는 사정이 좀 낫다. 평화당은 조배숙 대표를 비롯 정동영, 유성엽, 김광수, 김종회 등 5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대리전을 치렀다.

  4선인 조 대표는 앞선 이춘석 의원과 같은 익산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익산시장을 놓고 이 의원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 조 대표는 평화당 정헌율 시장을 당선시킴으로써 개인적 위상을 지켰다. 그러나 대표라는 당의 수장에서 볼 때 조 대표 입장에서는 일단 당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최악의 실패자… 정동영 의원
  
 평화당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인물은 4선이자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전주덕진)이다. 당초 도지사 후보로 나가달라는 당과 주변의 강력한 권유를 물리치고 선거 조력자로 나선 그였다. 도지사 후보로 나선 임정엽 위원장(완주무진장)은 당내 정동영계 인물이다. 임 위원장은 도지사 후보로 나서 19% 득표로 낙선했다. 선거 기간 내내 정 의원이 유세 마이크를 잡았지만 19%라는 성적 앞에 서야 했다. 정 의원 최측근 인사들이 모두 광역의원에서 낙선했다. 심지어 기초의원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본인이 영입을 주도한 전주시장 이현웅 후보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의 경우 지난 96년 정치입문 이후 22년 만에 지방의회 기준으로 단 한명의 현역이 없는 초유의 결과를 낳았다. 최측근 후보들조차 선거 공보에 정 의원의 사진을 넣는 것은 물론 지원 유세하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워했다는 점이 정 의원으로서는 더 큰 상처로 남는다.

  평화당에서는 3선의 유성엽 의원이 그나마 승리한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유 의원은 고창군수 선거에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유기상 평화당 군수 후보는 당초 당선까지는 힘들다는 전망이 많았다. 민주당이 현역군수를 공천하는 이른바 ‘보증수표’를 꺾어내면서 미약하지만 평화당의 호남 존재론까지 이끌어낸 것이 바로 유 의원이란 평가다. 이는 차후 당권 및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유 의원에게 쥐여졌음을 의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선의원으로 바른미래당에 가 있는 군산 김관영 의원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궁지에 몰렸고 평화당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의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은 모든 본토를 잃었다. 김광수 의원(전주완산갑)도 기초의원 1~2석을 제외한 곤 수족을 잃으며 존재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선거 후 민주당 입당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이 의원이 지원한 후보들 중 한 명이 군수(임실 심민)에 당선됐고 남원(강동원)과 순창(강인형)은 비록 낙선했지만 모두 40% 이상의 득표력을 보였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무진장)은 초선이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은 4개 단체장 지역에서 3곳 승리(완주-장수-진안)를 이끌어냈다. 특히 완주에서는 민주당 최고 득표율(박성일 군수-77%)을 얻어냈다.

 초선(비례대표)으로 선거 직전 정읍과 고창지역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던 이수혁 의원은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읍시장 후보가 뒤바뀌는 사태를 빚었고 고창은 현역 군수를 내세웠으나 패배했다. 현역군수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낙선하는 경우는 호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민주당 소속의 원외 지구당위원장의 경우 김윤덕 도당위원장(전주완산갑)과 박희승 위원장(남원임실순창) 등이 두각을 나탸냈다. 그러나 공천 과정의 각종 잡음으로 정치 리더십에 있어서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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