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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망에 시민들 충격…"다른 정치인들 잘만 사는데"

등록 2018.07.23 14: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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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SNS 소통 등으로 대중과 소통 활발

"특활비 반납하는 모습 보며 정의롭다고 느껴"

"훨씬 큰 양심 가책 느껴야 할 정치인들도 사는데"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차량에 타고 있다. 국회 5당 원내대표들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미국의 자동차 고율관세 부과 등 통상 현안에 관한 입장을 전달했다. 2018.07.22. suncho2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차량에 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가장 대중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23일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노 원내대표는 평소 텔레비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평소 밝은 모습으로 촌철살인을 재치있게 내뱉던 그의 사망 소식에 시민들은 '드루킹 특검' 수사의 중압감이 컸으리라고 추정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5000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를 '수수자'이자 핵심 수사 대상자로 보고 노 원내대표의 소환 시기를 가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가 남긴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적법한 후원절차를 밟지 않은 데 대한 후회와 당원들을 향한 죄책감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는 평소 서민을 위한 정치에 힘쓰던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네이버 아이디 d***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다 자기 돈처럼 쓰던 특활비(특수활동비)도 반납하며 정치인치곤 정의롭다고 생각했다. 너무 안타깝다"며 "잘못한 만큼 처벌받으면 되지 왜 죽음을 택했을까? 더한 정치인들은 머리를 뻣뻣하게 들고 부끄럼 따윈 없는 사람처럼 웃고 산다"고 적었다.

 h***는 "많이 놀랐다. 사람 냄새나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셨는데 맘이 많이 안 좋다"며 "저세상에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란다"고 썼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존경할만한 정치인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훨씬 더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정치인들도 잘살아가는 마당에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드루킹 수사가 비상식적으로 판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도 수사기관도 반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모(28)씨는 각종 비리와 성범죄 연루 의혹을 받는 보수 진영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더 큰 죄를 저지른, 정말 벌 받고 죽어야 할 사람들은 잘먹고 잘사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투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018.07.2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투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mail protected]

평소 팟캐스트와 텔레비전 방송 등을 통해 노 원내대표를 자주 접해왔다는 주부 최모(59)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손이 떨렸다. 더한 것들은 큰소리치며 잘만 사는데 조금만 더 견뎠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격앙된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시민은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해놓고 수사에 임하지 않은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모(30)씨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한 뒤 죗값을 치르면 되는데 세상을 떠나버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언론에 혐의를 흘려주는 식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반복하는 검찰, 특검 등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의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에 차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이 원치 않기 때문에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유서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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