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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 달러 맞불관세로 美中 교착상태 심화 우려 확산" WP

등록 2018.08.09 1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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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리들, 中 160억 달러 맞관세를 '대화 거부'로 이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월8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초 중국과의 무역 문제 해소를 위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경제 참모들을 베이징에 파견할 계획이다. 2018.4.2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월8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초 중국과의 무역 문제 해소를 위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경제 참모들을 베이징에 파견할 계획이다. 2018.4.25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관세 보복을 가속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내에서 양국 간에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상황은 합의에 실패한 미중 무역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하면서 미중은 곧 "환상적인 무역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복수의 관리들은 WP에 중국이 발표한 160억 달러 규모의 맞관세 부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협상을 거부한 것이라면서, 양국 간 교착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들은 양국 간 경제적 위협은 그 어떤 합의에 이를 때까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은 성과가 적은 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에서는 의외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주말 쯤에는 나프타 재협상 핵심 요소들에 관한 멕시코와의 합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고임금 공장에서 더 많은 제조 작업을 해야 하는 자동차 면세 처리 규정 승인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양국 간 합의 사항은 나프타 당사국인 캐나다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는 미국 농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가져오는 멕시코 보복관세와 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종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프타 재협상과 달리 미중 간에는 공식협상이 없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외교협상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25년간 유지돼온 미중 간 경제적 유대관계를 바꾸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국 사업 프로젝트 담당 스콧 케네디 국장은 "그들의 계획은 중국이 패배를 인정하게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며 "그것은 (중국을)외부 세계와 차단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 타격에는 타격으로 대응하고 있어 양측 모두 분명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미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상무부도 8일 똑같이 160억 달러 상당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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