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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파괴자' 갯끈풀 서해안 곳곳에 퍼져 ‘골머리’

등록 2018.08.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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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시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이 지난 7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 일원에서 ‘갯끈풀’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서천=뉴시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이 지난 7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 일원에서 ‘갯끈풀’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서천=뉴시스】 권교용 기자 = 갯벌 파괴자로 불릴 정도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갯끈풀’이 서해안 곳곳에 퍼지고 있어 관련 기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갯끈풀’은 군락 내 퇴적물을 가두면서 갯벌을 딱딱하게 만들어 해양생물과 자생식물이 자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갯벌파괴자로 불린다. 보통 9월에 꽃을 피우면 씨앗을 통해 번식해 그 확산 속도가 빠르고 뿌리로도 번식할 수 있다.

여러 개로 보이는 풀들이 한 뿌리에서 나온 하나의 ‘갯끈풀’은 뛰어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인해 개체 수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환경부가 2013년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생태계 교란 생물종으로 변경했다.

갯끈풀은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따라 국내로 자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12년 인천시 강화도에서 처음 발견돼 지난해 말 기준 강화도에서만 2만2000㎡까지 확산했다.

이는 전국 갯벌에 뿌리내린 갯끈풀의 95% 이상이 되는 규모로 관련 기관이 제거를 위해 6년째 힘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갯끈풀은 지난 2015년 전남 진도 갯벌, 2016년 경기도 안산 대부도 갯벌, 2017년 충남 서천 장항읍 송림리 갯벌에서도 추가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주희 선임연구원은 “생존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조기에 발견, 조기에 제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 이하 KOEM)은 최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 일원에 안전교육과 갯끈풀 구분법 교육을 시행하고 수작업을 통해 줄기와 뿌리를 제거하는 ‘갯끈풀’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갯끈풀이 발견된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KOEM, 해양수산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함께 긴급제거를 수행한 바 있다.

【서천=뉴시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 이하 KOEM)이 지난 7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 일원에서 ‘갯끈풀’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서천=뉴시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 이하 KOEM)이 지난 7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갯벌 일원에서 ‘갯끈풀’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하지만 갯끈풀이 가지고 있는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인해 올해 7월, 재증식되었다는 제보로 긴급조사를 통해 초기 성장단계의 갯끈풀 군락(7개 군락, 15㎡)을 확인, 재성장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합동으로 전면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종문 생태보전연구실장은 “갯끈풀은 번식력이 왕성해 염생식물과 패류 서식처 훼손 등 갯벌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를 일으키는 외래식물이다”며 “바다 생명의 보고인 갯벌을 갯끈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줄기, 뿌리 등 이번에 제거한 갯끈풀의 부위별 샘플을 수거해 유해 해양생물이지만 자원으로써 활용 가능한 효능 및 성분이 있는지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화도 남단갯벌 동막·분오·선두·동검리 등 주요 4개 서식지(2만2000㎡)를 대상으로 다시 자라난 갯끈풀을 제거작업도 시행했다.

제거작업에 나선 양식장 피해를 우려해 가능한 화학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남단갯벌 동막리 인근 지역에 퍼져 있는 갯끈풀 제거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해양환경공단은 갯끈풀 서식지 주변 갯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의 조사를 진행해 효율적 저감 방안을 제시하는 등 향후 갯끈풀 관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갯끈풀 제거사업으로 인해 올해 그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제거작업을 통한 확산, 재증식을 막아 갯끈풀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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