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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역채널 해설·논평 금지…"시청하되, 생각하지 말라는 것"

등록 2018.09.13 1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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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협회장 "자치단체장 정책 편향성 우려?…시청자 용인 안할 것"

일본 쥬피터텔레콤 본부장 "일본엔 지역채널에 특별한 제약 없어"

류한호 교수 "낡은 조항이 아직 남아있는 게 부끄러울 정도"

【광주=뉴시스】김성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13일 전라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문화·콘텐츠 전시회 '2018 광주 ACE Fair'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블TV방송협회)

【광주=뉴시스】김성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13일 전라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문화·콘텐츠 전시회 '2018 광주 ACE Fair'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블TV방송협회)

·【광주=뉴시스】오동현 기자 = "지역채널은 보고 듣기만 하되, 생각하지 말라는 것인가"

 김성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3일 전라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문화·콘텐츠 전시회 '2018 광주 ACE Fair'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방송법상 지역채널에 해설·논평을 금지하는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우리나라 방송법에는 지역채널에 '지역보도 이외 보도', '특정사안에 대한 해설·논평'을 금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선거방송에서도 드러났지만, 방송법 규정에 따라 지역 뉴스는 할 수 있되, 해설논평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보고 듣기만 하고,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이 조항은 당연히 해소돼야 하는데, 국회를 찾아가 여야 의원들을 만나도 의견이 다르다"며 "반대 의견의 근거는 자치단체장들이 정책 편향성을 갖고 있어서 문제라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편향성 있다면 소비자들이 용인하겠는가란 관점에서 이젠 허용해줄 때도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지역채널에 해설·논평을 금지하는 규제가 없다.

【광주=뉴시스】일본 케이블방송사업자 쥬피터텔레콤(J:COM)의 타카히라 후토시(Futoshi Takahira) 지역미디어본부장 (사진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광주=뉴시스】일본 케이블방송사업자 쥬피터텔레콤(J:COM)의 타카히라 후토시(Futoshi Takahira) 지역미디어본부장 (사진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일본 케이블방송사업자 쥬피터텔레콤(J:COM)의 타카히라 후토시(Futoshi Takahira) 지역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케이블TV혁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서 "일본에는 지역채널에 대한 특별한 제약이 없다. 다만 정치분야에선 다양한 정당이 있기 때문에 평등하고 균등하게 보도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세션을 발제한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방송법상 해설·논평을 금지하는 낡은 조항이 아직도 남아있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며 이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교수는 "20년 전부터 해설·논평을 금지하는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조항을 폐지하면 지역 뉴스의 품질 개선과 사회적 기능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블TV 지역채널에 대한 차별적 지원을 해소해야 한다"며 "방송법에 지역방송 정의를 반영하고 지원 대상에 케이블TV(SO)를 포함해야 한다. 지역 콘텐츠 제작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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