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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미래 먹거리 공격적 발굴…올해 M&A는 엇갈려

등록 2018.09.16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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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터진 이후 삼성 M&A 시계 멈춰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 조만간 초대형 인수 전망도

새 총수 맞이한 LG 전자·화학 중심 공격적 투자 가속

삼성·LG, 미래 먹거리 공격적 발굴…올해 M&A는 엇갈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과 LG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M&A 소식이 뚝 끊겼고, 4세 경영이 닻을 올린 LG는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도 지난 8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데다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에 가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하반기에는 M&A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M&A 시계는 멈춘 상태다. 알려지거나 확인된 주요 M&A는 전무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중반 M&A가 가장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최고결정권자가 된 2014년부터 구속 직전까지 2년간 30여건에 달하는 M&A를 단행했다. 매각을 제외한 주요 인수 건수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2건에 이른다.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예스코일렉트로닉스, 조이언트, 애드기어, 비브랩스 등 기존사업과 시너지, 신성장동력 차원의 지분투자가 잇따랐다. 사업 분야도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모바일 결제 솔루션,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서비스, 프리미엄 가전,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으로 다양했다. 

메가 딜(mega deal)도 나왔다. 2016년 11월 음향·전장기업 하만을 품은 것이 대표적이다.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원),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해 럭셔리 가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인 지난해는 소규모 거래에 치중됐다. 그리스 음성합성(TTS) 기술 스타트업 '이노틱스'와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대부분 AI와 연계한 비즈니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향후 3년 동안 180조원이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중 약 20~30조원을 M&A에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초대형 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대상 분야는 우선 삼성이 4대 성장사업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전장 사업이 꼽힌다. 특히 전장과 AI 관련기업의 M&A 소식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LG, 미래 먹거리 공격적 발굴…올해 M&A는 엇갈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간 LG는 어느 때보다 올해 M&A가 뜨겁다.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M&A 소식이 없던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회사인 ZWK을 1조원에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에 총 800억원을 투입해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LG화학은 M&A로 자동차 부품·소재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인 미국의 유니실사 지분 100%를 이 회사 모회사인 쿡엔터프라이즈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실은 1960년에 설립된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로 전문 평가지인 ASI가 올해 접착제 기업 상위 25개로 선정한 강소업체다. 본사와 생산시설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으며 미국 제네럴모터스(GM)·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약 63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9월 바이오 사업을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기 위해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합병한 이후 2년 만의 M&A 거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 진출을 위한 M&A 및 제휴가 활발하다"며 "국내 대기업도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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