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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환자 치료 돕는 화상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에 주력

등록 2018.09.17 13: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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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 관련 예산 책정

연간 400조원 의료비 증가 억제 기대

日, 중환자 치료 돕는 화상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에 주력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정부는 대학 및 종합병원을 핵심병원으로 지정해 그외 다른 병원의 집중치료실(ICU)을 원격 진료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이 새로운 원격치료 시스템이 도입되면 혈압 등 중환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핵심병원 전문의가 화상으로 치료방법 등을 ICU 의료진에게 조언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ICU에서 환자의 상태가 급변하는 징후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에 있는 의사에게 적절한 대처법을 바로 알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자의 입원 일수를 평균 30% 정도 줄였으며 일본 정부도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40조엔(약 400조원) 넘는 의료비의 증가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텔레(Tele)-ICU'로 불리는 이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설비 비용 등 지원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5억5000만엔(약 55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대학병원 등이 첫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국의 ICU 병상은 2014년을 기준으로 650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일본 집중치료의학회가 인정한 전문의는 2016년 기준으로 1400여 명밖에 되지 않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모두 ICU에 배치하는 것은 어러운 실정이다. 게다가 ICU는 급성심부전 등 중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의료비도 부담돼 치료의 질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게 늘 과제로 제기돼 왔다.

 미국에서는 원격진료 시스템의 도입 이후 입원 환자의 야간시간 사망률이 16.1%에서 12.7%로 떨어졌다. 의사가 적은 야간 시간에도 낮과 같은 의료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원 일수도 14.3일부터 9.6일로 짧아졌다.

 일본에서는 입원 비용이 의료비 전체의 약 40%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원격진료 시스템이 도입되면 입원 기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의사의 수를 대폭 늘리지 않더라도 의료의 질을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잔업 시간이 줄어 의사와 간호사의 부담도 덜하다.

 일본은 올해 7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등 초고령화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의료비가 연간 40조엔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42.4조엔(약 424조원)으로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5조엔(약 50조원) 늘어난 액수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부터는 의사가 스마트폰을 통해 진찰하는 온라인 진료에도 보험을 적용해주는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의료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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