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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아바이마을 실향민 "이산가족 자유왕래·서신교환 이어지기를"

등록 2018.09.18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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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시작일인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며 카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2018.09.18.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시작일인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며 카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속초의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18일 평양에서 시작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결실이 이산가족의 자유왕래와 서신교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실향민 1세대들이 고령이어서 생전 가족 만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향민 1세대인 김진국(79) 청호노인회장은 이날 "1·4후퇴 때 나온 사람들이 거의 다들 돌아가시고 없다"면서 "이산가족이 항시 만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면회소를 설치해 이산가족들이 수시로 상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서신교환도 가능하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남아 있는 실향민 1세대 분들은 '눈 감기 전에 고향 땅 한 번 밟아보고 눈 감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고향 그립다는 마음을 66년째 가지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실향민 2세대인 정성수(62) 씨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와 수시상봉 문제가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두 분이 잘 합의를 하셔서 이산가족들이 수시로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씨는 "아바이마을은 실향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마을이지만 이산가족 상봉을 한 분들이 많지 않아 북쪽의 가족을 만나는 것을 포기한 채 살고 있는 분들이 많아 실향민 2세대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살고 있다"면서 "자유왕래가 가능해지면 내 차로 부모님을 모시고 북쪽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게 되니 2세대들도 효도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이마을'로 불리는 속초의 청호동은 대표적인 실향민 집단거주지역이다.

 속초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속초의 실향민촌은 6·25전쟁 당시 1·4후퇴 때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지금의 청호동 일대에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피난민들은 함경남도 출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함경도 방언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부르던 '아바이'가 이 마을을 부르는 명칭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한노인회 청호동분회에 따르면 현재 생존한 실향민 1세대는 60~70명이고 대부분 80~90세이다.

 아바이마을의 명맥은 2세대들이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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