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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 된 박카스, 반세기 넘은 '국민 피로회복제'

등록 2018.09.18 09: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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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 된 박카스, 반세기 넘은 '국민 피로회복제'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국내 제약업계의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장수 브랜드인 동아제약 '박카스'가 출시 55주년을 맞았다. 1961년 박카스가 알약 형태로 처음 나왔지만 동아제약은 현재의 드링크 형태로 바뀐 1963년 8월 8일을 박카스 발매일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1961년 박카스가 처음 나왔을 때 알약 형태의 '박카스 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박카스 정이 녹아 내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동아제약은 이듬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넣은 앰풀 형태의 제품으로 박카스를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송 중 용기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동아제약은 절치부심하며 건강과 맛,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자양강장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병에 담긴 음료 형태의 박카스가 1963년 탄생했다.

박카스는 육체피로 외에 영양장애, 허약체질, 병후의 체력저하에도 효능이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는 국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박카스는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피로 해소와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이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았다.

박카스는 이후 지속 성장하며 대한민국 피로회복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각종 지표로도 증명된다. 지난해까지 팔린 박카스 누적 판매량은 200억병이 넘는다. 12㎝인 박카스 병을 더하면 지구(둘레 약4만㎞)를 60바퀴 휘감을 수 있는 양이다. 120년이 넘는 국내 제약산업 사상 단일 브랜드로 200억병을 넘어선 것은 박카스가 처음이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국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사가 단일 제품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 것 또한 박카스가 유일하다. 이후 3년 연속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카스는 국내 의약외품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박카스 생산액은 2317억원을 기록했다. 의약외품 중 박카스 생산액 비중은 15.5%로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약외품 10개 중 1개가 박카스라는 의미다.

박카스는 원래 일반의약품이었지만 지난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2012년부터 의약외품 시장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박카스 덕분에 동아제약은 국내 기업 중 지난해 의약외품을 가장 많이 생산한 업체가 됐다.

'박카스'라는 브랜드력도 막강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발표한 '2018년 제20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카스는 자양강장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는 대한민국 소비 생활을 대표하는 각 산업의 제품,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올해 20년째를 맞았는데 박카스는 2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카스의 성공비결로는 독특한 유통전략과 꾸준한 마케팅이 꼽힌다. 특히 '루트카'를 앞세운 유통 전략은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을 수 있다. 박카스 출시 당시만 해도 의약품은 도매상을 거쳐 소매약국에 출하하는 경로를 거쳤으나 동아제약은 소매 직거래를 뼈대로 하는 특약점 제도를 도입해 소매약국을 직접 파고들었다. 그 선봉에는 일정 지역의 약국을 영업사원들이 박카스를 실은 트럭을 몰고 직접 공략하는 '루트카'가 있었다.

지금도 160여명의 박카스 영업사원들이 전국 2만여 개 약국에 루트카를 통해 박카스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박카스 영업사원들은 세일즈 매니저(SM), 어시스턴트 매니저(AM) 2명이 1조로 움직인다. 박카스 영업사원들은 '박카스 전문가'가 돼 배송부터 약국 내 박카스 진열까지 박카스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철저하게 관리한다. 이외에도 한 눈 팔지 않고 박카스 한 제품만 집중할 수 있는 영업시스템도 강점이다.

또 동아제약 박카스는 약국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매출에 편의점 등의 신규 매출이 더해지면서 박카스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판매되던 박카스는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편의점, 마트 등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신유통팀, 일반유통팀 등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영업전문성을 강화했다. 신유통팀은 편의점, 대형 할인점을 담당하고 일반유통팀은 음료 대리점을 맡는다.

동아제약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박카스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지난해 말 배스킨라빈스는 동아제약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아이스크림 '박카스향 소르베'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 용기는 박카스 로고와 박카스 메인 색깔인 블루톤이 적용됐고 타우린이 함유되어 일명 '박카스 아이스크림'으로 화제가 됐다. 박카스의 배스킨라빈스 협업은 장수 브랜드인 박카스의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디자인 전문 쇼핑몰 천삼백케이(1300K)와 손잡고 박카스를 모티브로 한 '박카스 굿즈'를 한정 선보였다. 박카스 굿즈에는 립밤, 워밍아이 마스크, 마스팩, 블록 등이 있다. 모두 피로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앞서 2016년에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박카스를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을 개발해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 다운로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벤트 결과 15만 건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던 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이 5시간 만에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박카스에 함유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것도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 및 인지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로회복에 도움되는 물질로도 잘 알려진 타우린은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1827년 독일 티드만과 그멜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 해산물에 풍부하다.

박카스D에는 타우린이 2000㎎ 들어 있으며 박카스F에는 타우린 1000㎎ 함유돼 있다. 일명 '초록색 박카스'로 불리는 '박카스디카페A'라는 제품도 있는데 제품명처럼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는 박카스 제품이다. 타우린은 1000㎎  들어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우리 이웃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약국 영업 서비스를 강화하고 젊은 층과의 소통을 넓혀 브랜드 친숙도를 높여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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