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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文대통령, 드디어 오랜 꿈 이룬다···金위원장과 백두산 올라

등록 2018.09.19 1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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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역사 뛰어넘어 새 시대 열겠다는 의지

항구적 평화 체제 정착 의지 피력…메시지 낼 듯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19.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오른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래 최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를 두고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는 것은 7000만 민족이 함께 간다는 의미"라고 보탰다.

 백두산은 북한에서는 혁명의 성산으로 불리며 우리에게는 민족의 성산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양 정상이 최초로 손을 맞잡고 백두산을 오르는 것은 사실상 그간의 분단의 역사를 뛰어 넘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파격적인 방문 행보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 잡고, 남북 정상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체제 정착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밟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사변"이라며 "단순히 등산에 멈추는 것이 아닌 나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사석이나 공식석상에서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땅을 밟아 천지에 오르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밝혔었다.

 당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제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나"라고 김 위원장에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이번 등반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실제 백두산 방문이 성사됐다. 아울러 김정숙 여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측에서 아마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바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해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평양 순안공항에서 낮 12시쯤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깜짝 등반 계획으로 일정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귀국 시간은 미정이나 좀 늦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그리고 기자단은 평양 순안공항이 아닌 삼지연 공항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기자단 및 수행원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에 내려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환송 행사도 삼지연공항에서 진행된다.

 현재까지는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오를 것으로 계획돼 있다. 날씨가 좋을 경우엔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방문한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지금 기상 상황에 따라서 좀 유동적"이라며 "기상 상황이 좋으면 가는 데까지 다 갈 것이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중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백두산 방문에서 오찬을 함께 할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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