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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靑 "폼페이오, 예상보다 일찍 방북···70년 적대·불신 해소 기대"

등록 2018.10.03 16: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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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양·뉴욕 방문으로 만든 불씨 되살려···방북자체가 성과"

"방북 직후 정상회담 발표는 어려울 듯···북미 이견 좁히는 게 우선"

"폼페이오 방북→북미 의제 실무협상→정상회담 날짜 발표 順 예상"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 도착,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5.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5.1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과 뉴욕 방문으로 (만든) 불씨를 되살린 것"이라며 "그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그 불씨를 되살려서 70년 적대와 불신의 세월을 해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방북 성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저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방북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북미 간의 관점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문 대통령 면담 일정에 대해 이 관계자는 "평양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마 밤늦은 시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에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북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먼저 정해지고 의제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가서 비핵화의 진전과 종전선언을 맞춰보고, 일정 정도 거리가 좁히거나 좁혀졌음을 확인해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 간 생각의 차이를 조금 좁히는 과정이 (폼페이오 장관의) 7일 평양 체류기간에 해야할 일"이라며 "만일 말 없이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면 그건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허버드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18.09.24.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4.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점이 빨라지면서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도 생각보다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가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중간선거 이전이라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두 정상의 공통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난 뒤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순서상 북미 정상 간 비핵화 협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남북미 3국 정상이 모여서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여부는 정상 간 합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해 "북미 양자 간에 대화가 정상궤도로 올라갔고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인 대화들이 오고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 여부다. 방북 기간 중에 날짜와 장소에 대한 윤곽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일단 북한과 미국에 공이 넘어갔으니 문 대통령은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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