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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는 배당주, 해외는 베트남 주식 살펴야"

등록 2018.10.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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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우려에 주도주 상실

"중소형·배당주가 대안"

"한은, 금리 인상 내년으로 유보할 것"

【서울=뉴시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신영증권 제공)

【서울=뉴시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신영증권 제공)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한국 증시 인덱스에 오버롤(overall·전반적으로)하게 투자해서는 돈을 벌기 힘듭니다. 배당주에 주목하고 중소형주에서 나름의 틈새 시세를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뉴시스와 인터를 통해 "국내 증시를 구성하는 중후장대(철강, 자동차 등 무겁고 두꺼우며 길고 큰 산업), 정보기술(IT), 내수 산업이 각각 중국 경기 둔화와 국내 규제 리스크, 내수침체로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주도주 역할을 해온 IT마저 반도체 고점 논쟁에 휩싸였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첨단 비즈니스를 하는 것 같지만 이익 부침이 심한 경기민감업종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 6배, 4배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경제에 '기회'로 인식됐던 중국이 2010년을 기점으로 '리스크'로 바뀌면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꺾였다. 실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코스피의 연평균 등락률은 8.3%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1.4%로 뚝 떨어졌다.

물론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하지만 반도체 특수에 기댄 예외적 호황이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2010년 이후 이어진 장기 횡보가 평균적인 모습이며 이처럼 자산 기대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 자체가 실물경제 둔화를 반영한다고 김학균 센터장은 설명했다.  

◇"국내 주식은 배당주, 해외 주식은 베트남"

이처럼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 배당주에 주목할 만하다. 기업은 수요 감소가 예상돼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에 쓰지 못하면 유보금으로 쌓아두거나 배당해야 하는데, 국민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은 곧바로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 연기금 입장에서는 배당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학균 센터장은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이상 기업이 배당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며 "시대적 분위기도 배당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버블붕괴로 자산 기대 수익률이 떨어진 일본의 경우 투자자 스스로 해외투자에 눈을 돌렸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개인 투자자가 그 예다. 한국도 자생적인 해외투자 움직임이 나타난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되자 중국 주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손해를 보면서도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양상이 그것이다.

김학균 센터장은 "미국 주식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면 경제구조가 탄탄하게 바뀌는 베트남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취약점이 있다면 외환 보유액이 3000억달러라 해도 큰 방어막은 안 된다"며 "결국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매는 환율이 좌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 금리를 올렸다. 금리 격차는 기존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연준은 연내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선 금리차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학균 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금리 차이 못지않게 중요한 게 환율"이라며 "금리 차이만으로 자금이 이탈할 것이란 예상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가 안 되지만 미국은 3%가 넘는다"며 "20년 동안 대만 금리가 미국보다 낮게 유지됐으나 대만이 자금유출을 겪고 있다는 얘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자금유출 우려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대만 달러가 절상(달러약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통화가 절상될 것이란 기대가 있으면 외국인 입장에선 금리차가 나더라도 채권 등을 팔지 않고 버틴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내수가 부진해 금리를 올릴 경우 발생할 부작용이 매우 클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최대한 인내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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