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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환능력 심사 강화·시장금리 하락에...흐려진 은행株 시계

등록 2018.10.19 1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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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8.10.1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8.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이달 말부터 대출자가 빚과 이자를 잘 갚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은행의 심사가 더 엄격해질 예정임에 따라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도 은행업종 시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업종지수는 작년 말 326.46에서 전날 311.60으로 4.55% 하락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76%) 떨어진 309.22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 기조에 들어가면서 은행주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은행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날 금융위는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해 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를 강화해 오는 3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고(高)DSR 대출의 기준을 통상 사용해온 '100% 초과'에서 '70% 초과'로 강화,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70%를 넘지 않도록 은행이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은행이 대출해줄  때 DSR 지표를 자율적으로 활용했으나 이제는 정부가 규제비율을 선정해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처음으로 DSR 비율 규제를 도입함에 따라 가파르게 증가하는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은행 부도 위험 축소, 주택 가격 안정화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처음으로 DSR 비율 규제를 도입했고 향후 비율 목표까지 제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조치로 은행의 부도위험, 즉 시스템 리스크를 정부가 주시하고 관리하겠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선진국 은행에서 DSR 규제는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대출 규제다"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신용은 주택 가격과 연관성이 가장 크다"며 "DSR 규제 발표 등 계속되는 가계 신용 억제 정책이 주택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DSR 규제 강화가 은행주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가계대출로 인한 이자 수익은 은행의 주요 수입원이다. 은행 수익성에 행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DSR 관리지표 도입과 가계부채 관리목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 억제 기조가 지속될 예상"이라며 "DSR 관리지표 도입에 따른 일정 부분 성장 제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병건 DB투자증권 연구원은 "DSR 기준이 당초 예상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발표됐다"며 "이에 따라 내년 은행 대출 증가율 기대치를 상당히 낮춰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대출증가율이 3%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한국은행 성장률은 2.7%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해 발표하면서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진 것도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8%에서 2.7%로 내려 잡으면서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11월에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2%포인트 하락한 연 1.981%에 장을 마감, 한 달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장기금리 하락폭은 더 컸다. 전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0.058%포인트 떨어진 연 2.125%에, 10년물 금리는 0.048%포인트 하락한 연 2.293%에 장을 마쳤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단기금리가 장기금리가 더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업 내 은행업종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며 "하반기 양호한 실적 전망, 낮은 밸류에이션, 배당수익률 등으로 주가가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이지면서 제한적인 범위에서 주가 흐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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