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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광주시-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원탁회의' 전격 합의

등록 2018.10.23 20: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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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한국노총·광주시, 비공개 마라톤 회의

與 지도부 총출동 하루 앞두고 대화 개재 합의

왼쪽 두번째부터 악수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뉴시스DB)

왼쪽 두번째부터 악수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형 일자리의 첫 프로젝트인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합작투자사업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대주주인 광주시와 노사민정 대타협의 핵심축인 노동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옛 노사정위원회) 중재로 3자 원탁회의에 전격 합의했다.

 사회적 대화기구가 중재자로 나선 데 이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도부가 광주로 대거 내려와 공장 설립 부지를 직접 둘러보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 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광주시와 노동계의 대화 재개로 불씨를 지핀 광주형 일자리에 다시 한 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한국노총은 23일 오후 5시부터 광주시내 모 처에서 현대차 투자사업과 관련한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경제사회노동위 중재로 추진됐으며 양측 핵심 관계자 등 7명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대주주인 광주시에서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이, 노동계에선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기곤 기아차 전 지회장, 경사노위에서는 박명준 수석전문위원이 참석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의 설계자인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자동차산업 및 노사관계 전문가인 백승렬가 함께 머리를 맞댔다.

 150분 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시와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출범에 합의했고, 24일 오후 3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자체 기자회견을 열고 원탁회의 진행 방식과 주기, 참가범위 등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원탁회의 결과 의미있는 합의물이 도출됨에 따라 광주형 일자리가 노사민정 불신에 따른 대화 경색 정국을 털고 원탁회의를 주축으로 새롭고 지속적인 대화 테이블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보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를 전제로 한 현대차 투자 사업은 시와 현대차 간 1대 1 협상과 노동계 배제 등을 이유로 노동계가 지난달 19일 협상 불참을 공식 선언하면서 한 달째 교착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의 중재로 비공개 대화테이블이 마련된데 이어 노동계가 시에 대화 재개를 위한 두 차례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지난 20일 한국노동 노사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이용섭 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이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한 목소리로 외치면서 꺼져 가던 협상에 회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윤 의장은 당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현대차 투자 유치는 시민들의 바람이자 노동계의 염원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고, 확신에 찬 윤 의장 발언에 이 시장도 "'사회적 대타협 만이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는 플래카드에 가슴이 뛰고,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윤 의장 말씀에 목이 메인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한국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모든 사안을 수용하겠다.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며 이러한 시장의 진정성을 믿고 노사민정 협의체에 들어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2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22.  [email protected]

정치권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24일 민선7기 첫 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전략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 홍영표 원내대표,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이형석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다.

 특히 이해찬 당 대표 일행은 완성차 공장부지인 빛그린산단에 직접 들러 현장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의 중요성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원대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 대책회의에서도 광주형 일자리를 비중있게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일 광주에 가서 광주형 일자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다. 한계에 도달한 지역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자동차산업과 제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의 중요성 강조하고 빠른 시일 안에 광주형일자리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지난 9월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국가균형발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정책을 위한 중대과제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도 물밑 조율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일자리수석실을 비롯해 시민사회수석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시민단체와 정당 경험을 두루 지닌 이용선 수석의 경우 직접 광주를 비공식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시는 이번 협의회에서 주요 현안 20건에 958억원의 국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계수영대회 295억원 추가 반영을 포함해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개발 및 운영 194억원 ▲첨단실감콘텐츠 제작클러스터 조성 100억7000만원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17억원 ▲광주송정∼순천간 경전선 전철화 145억원 ▲동광주∼광산IC 간 호남고속도로 확장 100억원 ▲빛그린산단 진입도로 건설 81억원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조성 4억원 등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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