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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자본시장 안정자금 5000억 조성…필요성 인정하지만 시기가 문제"

등록 2018.10.29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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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올해 계획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3천억 규모 확대 및 증권 유관기관 2천억 조성해

증권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재원을 민간에서 마련하는 만큼 규모·설립시기 늦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22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된 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 코스닥 지수는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141.40원에 마감됐다. 2018.10.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22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된 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 코스닥 지수는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141.40원에 마감됐다. 2018.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기로 밝힌 것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규모나 시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겠다는 것이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를 통해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내놓은 방안의 목표다. 코스닥 스케일 펀드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다면 안정펀드는 증시 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조성된다고 보면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정부가 안정판 역할을 위해 만든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증시공동안정펀드가 다시 나온 셈이다.

 이 같은 방안 발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재원을 민간에서 마련하는 만큼 규모나 설립 시기 등은 늦춰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시장 안정화 대책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시점에 나온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 증시가 좋은 상황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 재원 마련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쪽에서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는데 반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도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29일까지 8조7151만4000주를 매수하고 9조2615만6000주를 매도해 5464만2000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31조2971억원을 매수했고 35조1054억원의 매도했다. 순매도 금액은 3조80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한다는 기본 방침은 찬성한다"면서도 "민간에서 자금을 조성해야 하는 데 구체적으로 협의가 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잘 나갈 때 안정화대책 등도 수립됐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라며 "이 같은 대처를 두고 사후약방문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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