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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연내타결 목표' 현대중 노사, 임단협 집중교섭 돌입

등록 2018.1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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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노사 갈등으로 잠정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2018.11.14. (뉴시스DB)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노사 갈등으로 잠정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2018.11.14.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노사 갈등으로 잠정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정한 노사는 연말까지 남은 40여일간 집중 교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욕설 파문으로 3개월여 멈춘 교섭…극적 재개

 현대중 노사 교섭위원들은 지난 6일 올해 임단협 22차 교섭을 열어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 등으로 불거진 노사 갈등은 여름휴가 전인 지난 7월24일 21차 교섭에서 결국 폭발했다.

 당시 회사가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에 대한 무급휴업 방침을 전하자 노조 교섭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다가 한 위원 입에서 심한 욕설까지 나왔다.

 욕설에 놀란 회사 교섭위원들은 곧바로 교섭장을 빠져나왔고 이후 3개월 넘게 교섭장을 다시 찾지 않았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9월 12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무급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12.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9월 12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무급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12. [email protected].

이에 노조는 교섭 재개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수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욕설을 한 교섭위원 교체와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했으나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재개를 위한 화해 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울산지노위에서 열린 화해 조정회의에서 마침내 화해했다.

 노사 합의사항은 노조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노력, 11월6일까지 교섭 재개, 신의성실로 집중 교섭 등이다.

 ◇'일감 바닥'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신규수주에도 유휴인력 '여전'

 노사 갈등의 불씨는 일감이 바닥난 해양사업부에서 시작됐다.

 임직원 2400여명이 소속돼 있던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나스르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45개월 동안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고 지난 8월 말 가동 중단됐다.

 해양사업부는 지난달 초 미국 석유개발회사로부터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으나 설계 과정을 거치면 내년 8월은 돼야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 직후 희망퇴직을 실시, 100여명이 정든 회사를 떠났다.

 이어 울산지노위에 유휴인력 1200여명을 대상으로 8개월간 기준 미달(평균임금 40%)의 휴업수당 지급을 신청했으나 불승인으로 결정났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휴업할 경우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한다.

 ◇40여일간 집중교섭 전망…합의점 찾을까?

 매주 2차례 본교섭을 갖기로 한 현대중 노사는 양측 간사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실무교섭을 중심으로 접점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노사는 쟁점인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등 구조조정 사안, 임금 인상 수준 등을 놓고 당분간 교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정한 노사에게 남은 시간은 40여일에 불과하다.

 노조는 지난 7월 당초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의 절반 가량인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유휴인력 최소화와 유급휴직 등이 담긴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는 경영 위기를 이유로 올해 임금 동결, 경영 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요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합의점을 찾아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가 오랜 기간 일방적으로 강행한 구조조정 중단 선언을 하면 노사 상생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한영석 현대중공업 신임사장(오른쪽)이 취임 첫 날인 지난 7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를 방문해 박근태 지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07.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한영석 현대중공업 신임사장(오른쪽)이 취임 첫 날인 지난 7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를 방문해 박근태 지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07.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6일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영석·가삼현 사장은 12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보람찬 일터를 재건하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영석 사장은 지난 7일 취임 첫 행보로 노동조합을 방문해 박근태 노조 지부장에게 "최고의 회사라는 명예를 되찾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좋은 일터를 조성하자"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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